직원 상습 폭행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송명빈(50) 마커그룹 대표가 13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아파트 단지 1층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그는 이 아파트 13층에 살고 있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그의 자택에서 유서가 발견됐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송 대표 방안 책상 위에서 그가 자필로 쓴 것으로 보이는 유서를 발견했다. 6장 분량의 유서에는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그러나 유서에 경찰 수사에 대한 심정이 담겼는지 여부 등 추가적인 내용은 확인해주지 않았다.
경찰은 이와 함께 송 대표가 자신의 집에서 떨어지기 전에 가족이나 지인에게 별다른 암시는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
송 대표는 이날 서울남부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앞둔 상태였다.
앞서 송 대표는 지난해 11월 회사직원 A씨를 상습적으로 폭행한 혐의 등으로 고소를 당한데 이어 A씨를 폭행하는 동영상이 공개돼 공분을 일으켰다.
이와 관련, 경찰은 그를 상습특수폭행ㆍ특수상해ㆍ공갈ㆍ상습협박 등의 혐의로 지난 7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하는 등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송 대표가 사망함에 따라 송 대표를 향한 경찰 수사는 ‘공소권 없음’으로 종료될 전망이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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