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동업자 유씨도 같은 날 소환… ‘버닝썬 수사 분수령’
브로커 혐의 전직 경찰관은 구속영장 재신청
성접대 의혹을 일으킨 빅뱅 멤버 승리(29ㆍ본명 이승현)와 성관계 동영상을 불법촬영ㆍ유포해 파문을 일으킨 가수 정준영(30)이 14일 경찰에 동시 출석한다. 승리의 사업 파트너이자 정준영과도 친분이 있는 유리홀딩스 대표 유모씨도 같은 날 조사를 받을 것으로 알려져 이날이 ‘버닝썬 게이트’ 수사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정준영은 13일 새벽 사과문을 통해 “동의를 받지 않은 채 여성을 촬영하고 이를 SNS 대화방에 유포했고 그런 행위를 하면서도 큰 죄책감 없이 행동했다”고 모든 죄를 인정했다. 정준영은 14일 오전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출석해 조사를 받겠다고도 밝혔다.
방송 촬영을 위해 미국에 머물던 정준영은 파문이 커지자 지난 12일 오후 급히 귀국했다. 경찰은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정준영을 입건했고, 출국금지 조처에 들어갔다.
성접대 의혹과 관련해 지난달 27일 경찰에 피내사자 신분으로 자진 출석했던 승리도 정준영과 같은 날 다시 경찰 조사를 받는다. 경찰이 지난 10일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승리를 입건해 이번에는 피의자 신분이다.
승리는 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아레나에서 해외 투자자에게 성접대를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 인터넷 매체가 2015년 12월 승리가 동업자 유씨 등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를 보도해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났다. 유씨도 승리와 같은 날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한편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12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알선수재) 혐의로 전직 경찰관 강모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다시 신청했다. 강씨는 지난해 7월 미성년자 버닝썬 출입 사건을 무마하는 대가로 버닝썬 측으로부터 뇌물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경찰은 지난달 22일 강씨를 긴급체포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은 “조사 및 확인할 사항이 많다”며 구속영장을 한 차례 반려했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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