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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장 경제] “지역기업과 청년 잇는 가교역할 할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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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장 경제] “지역기업과 청년 잇는 가교역할 할 터”

입력
2019.03.13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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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열 부산청년정책연구원 이사장

팬스타그룹 등 30여곳 MOU 체결

“향토기업에 적합한 인재 추천해요”

“부산ㆍ경남지역 기업에게는 훌륭한 인재, 청년들에겐 안정된 일자리를 제공하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004년 선친이 설립한 두남화학에 입사, 5년 전부터 회사를 이끌고 있는 젊은 사업가 김덕열(39ㆍ사진) 대표는 유독 청년 일자리에 관심이 많다. 그 관심은 지난해 10월 설립한 부산청년정책연구원의 초대 이사장직을 맡으면서 더 커졌다.

1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KNN타워에 위치한 연구원 사무실에서 만난 김 이사장은 “회사를 이끌면서 가장 힘든 점이 인재를 찾는 일”이라며 “제조업이라서 그런지 채용공고를 내도 지원하는 청년들이 없고, 채용을 하더라도 인연이 오래 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고민을 하다 자연스레 청년 일자리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는 그는 “현재 언론과 정부에서는 청년 일자리가 없다고 하는데, 실제 지역 기업들은 일할 사람들이 없다고 말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이런 문제를 직접 해결하고자 연구원을 발족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부산시의 설립허가를 받은 비영리민간단체 부산청년정책연구원은 청년 취업과 창업을 지원하고,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정책을 연구하며, 여론조사 등도 실행한다. 석ㆍ박사를 비롯한 연구인력 중심의 여타 연구원과 달리 다양한 기업에서 참여해 구직자나 창업 희망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김 이사장은 “제일 먼저 한 일이 젊은 인재들을 필요로 하는 지역 기업들과 업무협약(MOU)을 맺은 것”이라면서 “시범적으로 올해 1월 부산을 대표하는 크루즈 회사인 팬스타그룹과 MOU를 체결, 자체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이 회사에 적합한 청년들을 선별, 추천해 10명 중 8명을 채용시켰다”고 근황을 소개했다.

연구원은 지난해 11월부터 경기색소, 대일화학, 아이마트를 비롯한 부산ㆍ경남지역 기업 30여곳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올해는 취업과 창업에 애쓰는 부산 청년의 멘토 역할을 해줄 기업 100개사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협약을 맺은 경남 양산의 청운하이텍과는 청년 창업컨설팅을 위해 구체적으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부산에도 인재가 많다는 걸 향토기업들이 오히려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면서 “청년들이 일자리를 좇아 수도권에서 경제적으로 어렵게 사는 것 자체가 큰 사회적 낭비”라고 말했다.

실제로 연구원이 지난해 말 여론조사 전문기관에 의뢰해 부산의 19∼39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회ㆍ정치인식 조사결과 ‘취업을 위해 부산을 떠나야 한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81.6%가 ‘그렇다’고 답했다. ‘부산에 청년 일자리가 충분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7.9%만 ‘충분하다’고 응답했다.

김 이사장은 “이런 인식을 깨기 위해 다음달부터 청년들의 취ㆍ창업을 지원하기 위한 멘토링 카페를 운영한다”면서 “취업을 희망하는 청년들의 신청서를 접수 받아 매달 50여명을 선별, MOU를 맺은 기업에 추천할 예정이며, 창업을 희망하는 이들에게는 부산연구개발특구본부와 연계해 1인당 최대 2억원, 1년에 25명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연구원은 각종 청년정책 관련 공무원 등을 초청해 강연 기회를 마련하고, 기업인들에겐 현장 목소리를 전달케 함으로써 일자리 문제를 함께 해결하자는 취지로 ‘부산정책고위과정’을 15일부터 운영키로 해 관심이 모아진다.

부산에서 태어나 초ㆍ중ㆍ고교 및 대학을 모두 부산에서 보낸 그는 “청년들이 일할 수 있는 공간을 늘리는 한편 일자리 미스매치를 줄여, 고향 부산을 젊음과 활력이 넘치는 다이내믹한 도시, 돌아오고 싶은 도시로 만드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글ㆍ사진 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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