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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초점] 정준영 '야밤 기습 사과문'-승리 'SNS 은퇴 선언', 예의는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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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초점] 정준영 '야밤 기습 사과문'-승리 'SNS 은퇴 선언', 예의는 어디로

입력
2019.03.1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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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국하는 정준영의 모습.
입국하는 정준영의 모습.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빅뱅 멤버 승리와 가수 정준영이 예의 없는 대처로 비난을 받고 있다.

미국에서 방송 촬영에 임하고 있던 정준영은 지난 12일 오후 6시경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곳엔 수많은 취재진들이 대기하고 있었고, 정준영은 모자를 눌러쓴 채 트레이닝복을 입고 등장했다.

공항을 빠져나가는데 여념이 없었던 정준영은 들릴 듯 말 듯 작은 목소리로 "죄송합니다"라고 말한 뒤 인파를 뚫고, 대기 중이던 검은색 승합차를 타고 떠났다.

이후 정준영은 소속사 메이크어스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한밤 중 기습적으로 보낸 보도자료에서 정준영은 "부끄럽고, 죄스러운 마음으로 지면을 빌어 인사드립니다. 저에 관하여 거론되고 있는 내용들과 관련하여, 제 모든 죄를 인정합니다. 저는 동의를 받지 않은채 여성을 촬영하고 이를 SNS 대화방에 유포하였고, 그런 행위를 하면서도 큰 죄책감 없이 행동하였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정준영의 성관계 영상 불법 촬영 및 유포 혐의가 포착됐으며, 관련 동영상이 유포된 시기는 지난 2015년부터 10개월간으로 알려졌다. 확인된 피해자만 10여명에 이르고 이 중엔 걸그룹 멤버 1명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사건의 발단이 된 승리 역시 지난 11일 자신의 SNS를 통해 기습적 은퇴 선언을 해 눈길을 모았다. 그는 "제가 이 시점에서 연예계를 은퇴를 하는 것이 좋을 거 같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안이 너무나 커 연예계 은퇴를 결심했다"며 "수사 중인 사안에 있어서는 성실하게 조사를 받아 쌓인 모든 의혹을 밝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한 달 반 동안 국민들로부터 질타받고 미움 받고 지금 국내 모든 수사 기관들이 저를 조사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 역적으로까지 몰리는 상황인데, 저 하나 살자고 주변 모두에게 피해주는 일은 도저히 제 스스로가 용납이 안된다"며 은퇴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앞서 승리는 경찰이 클럽 아레나 압수수색을 실시하며 피의자로 전환된 바 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지난 10일 승리를 출국금지 조치했다.

승리가 군 입대를 앞두고 있는 터라 경찰도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인데다, 중대한 사안이라 어차피 정상적인 연예 활동도 불가능한 상태에서 은퇴를 운운하는 건 큰 의미가 없다.

한 네티즌은 "세상 참 좋아졌다. 요새는 인스타로 은퇴 통보하고 자정에 반성문 통보하면 끝. 사직서도 이거보단 성의있게 쓴다"고 지적하며 이들의 대응 방식을 지적하기도 했다.

특히 정준영의 경우, 공항에서 자신을 기다리던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입장을 밝히고 제대로 된 사과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음에도 도망치듯 자리를 떠난 뒤 "부끄럽고 죄스러워 지면을 빌어 인사드린다"고 야밤에 보도자료를 뿌렸다. 끝까지 무책임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충분히 이해가 간다.

한편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정준영을 비롯한 성관계 불법 촬영물 유포 관련자들을 입건했다고 밝혔으며, 정준영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도 한 상태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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