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에서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에 대한 격퇴전을 수행 중인 군부대가 교전 종료 임박을 알렸다고 로이터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키노 가브리엘 시리아민주군(SDF) 대변인은 이날 아랍권 매체 알하디스TV와의 인터뷰에서 “군사작전은 사실상 끝났지만 현장에서 작업을 마무리 짓기 위해선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쿠르드ㆍ아랍연합인 SDF는 미군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 내 반군 조직으로, 대(對)IS 격퇴전의 선봉에 서고 있는 부대다.
수천 명에 이르는 민간인 대피 작업을 위해 마지막 공격을 미뤄오던 SDF는 지난 10일 공격을 재개, 시리아 동부 바구즈에 있는 IS의 마지막 소굴을 공습했다. 가브리엘 대변인에 따르면 이날까지 벌어진 SDF와 IS 간 격렬한 교전으로 IS 전투원 25명이 사망했다. 또 다른 SDF 관계자는 트위터를 통해 IS 전투원 사망자가 최대 38명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SDF에서는 세 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한편 SDF는 지난달 9일 ‘바구즈 전투’를 선언한 뒤, 전선에서 여성과 아이들 등 민간인 수천 명을 대피시켰다. 투항한 IS 전투원과 가족은 2만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들 대부분이 수용된 시리아 북동부의 알홀(홀) 캠프 시설이 극도로 열악하다는 데 있다. 정원이 2만 명인 홀 캠프에 현재 6만 6,000명이 수용돼 있으며, 이들은 추위와 물자 부족, 열악한 의료 서비스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IS에 합류했다가 영국 시민권을 박탈당한 샤미마 베굼(19)의 갓난아이가 최근 난민캠프에서 사망하기도 했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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