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전국 초ㆍ중ㆍ고등학교에 대용량 공기청정기 1만대를 무상으로 지원한다. 미세먼지 문제가 날로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학생들이 보다 건강한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LG그룹은 12일 전국 초ㆍ중ㆍ고교에 LG전자의 대용량 공기청정기 1만대를 비롯해, LG유플러스의 사물인터넷(IoT) 공기질 알리미 서비스, 인공지능(AI) 스피커를 무상으로 신속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원 규모는 150억원에 달한다.
LG그룹의 지원 약속은 이낙연 국무총리와 권영수 LG 부회장의 면담 자리에서 이뤄졌다. 권 부회장은 이날 서울 삼청동 총리 공관에서 이낙연 총리를 만나 고농도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기업의 역할에 대해 논의하다가 공기청정기 무상 지원을 약속했다.
LG 관계자는 “이번 지원 결정은 성인보다 미세먼지에 취약한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보다 건강한 환경에서 공부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이뤄졌다”며 “미세먼지로부터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건강을 보호하고 불편함을 해소하는 일에 기업이 역할을 해야 한다는데 구광모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의 뜻이 모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낙연 총리는 LG가 기업의 사회적 책임 측면에서 모범적인 역할을 보여준 것에 대해 구광모 회장을 비롯한 LG 임직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 총리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권 부회장님이 정부의 미세먼지 대응에 보탬이 되고 싶다며 공기청정기 지원을 약속했다”며 “LG는 앞으로도 사회적 문제에 관심을 갖고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고 밝혔다
일선 학교에 지원되는 LG 대용량 퓨리케어 공기청정기는 초등학교 교실 면적의 약 1.5배 이상인 최대 100㎡의 넓은 공간에서도 빠르고 효율적으로 공기를 정화할 수 있다. 또 LG유플러스의 IoT 공기질 알리미 서비스는 실내 미세먼지 농도를 주기적으로 측정해 환기가 필요할 경우 알람을 보내고, AI 스피커를 통해 공기청정기 등을 원격 제어할 수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현재 전국 27만2,728개 교실 중 41.9%인 11만4,265개 교실에 공기청정기나 기계환기설비 등 공기정화장치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LG 관계자는 “정부 관계부처와 협의를 통해 공기청정기를 신속하게 공급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LG전자 창원공장의 생산라인을 최대한 가동해 학교 지원용 공기청정기 1만대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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