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에 따르면 전국의 하루 평균 쓰레기 발생량은 2017년 기준 41만4,600톤이다. 이 가운데 86.4%인 35만8,300톤이 재활용되고 2만4,000톤(5.8%)이 소각되지만 전국 도처에 매립되는 양도 3만2,300톤에 이른다. 문제는 이처럼 쌓이는 쓰레기를 매립할 땅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전국에서 쓰레기 배출량이 가장 많은 수도권에서 나오는 폐기물을 매립할 땅을 찾는 일은 발등의 불이다. 수도권매립지의 사용 연한인 2025년까지 6년 밖에 남지 않았는데 환경부와 서울시ㆍ인천시ㆍ경기도는 아직 대체매립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수도권은 ‘쓰레기 대란’의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일반쓰레기로 배출되는 폐기물 가운데서 재활용을 확대하는 등의 방법으로 쓰레기 배출을 줄이는 것이 최선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남훈 안양대 환경에너지공학과 교수는 “인천 수도권매립지처럼 넓은 대체매립지를 찾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라며 “각 지방자치단체가 폐기물 처리 관련 예산과 시설 투자를 대폭 늘려 배출량을 크게 줄이려는 노력 없이는 쓰레기 대란을 맞닥뜨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자체들도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다양한 쓰레기 감축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최규동 서울시 자원순환과장은 “1인 가구가 늘면서 1회용품과 배달용품 배출이 크게 늘고 있는데, 이 중 재활용할 수 있는 것이 최대 50% 정도인 것으로 파악된다”며 “1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한편 자치구별로 감량목표를 부여해 배출량을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주민과의 협의를 통해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을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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