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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보잉 737 MAX 8 운항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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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보잉 737 MAX 8 운항 중단"

입력
2019.03.12 19:03
수정
2019.03.12 21:37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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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이 연이은 추락 사고로 안전 우려가 제기된 ‘보잉 737 MAX 8’ 여객기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스타항공은 12일 “(앞선) 사고에 대한 원인 규명과 관계없이 (현재) 운영 중인 B737 MAX 8 두 대의 운항을 자발적으로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중단 시점은 13일부터이며 항공사 측은 조만간 제작사인 보잉사에 기술 지원 등 협조를 구할 계획이다.

이스타항공은 국내 항공사 가운데 해당 기종을 보유한 유일한 곳이다. 지난해와 올해 두 대를 들여와 김포~제주 등 국내선과 일본ㆍ동남아시아 등 일부 국제 노선에 투입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저비용항공사(LCC) 티웨이항공, 제주항공도 계약을 체결하고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도입할 예정이지만, 아직 인도하지 않은 상태다.

B737 MAX 8 기종은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라이언에어 여객기, 지난 10일 에티오피아항공 여객기가 잇달아 추락하면서 안전에 대한 의구심을 받아 왔다.

보잉과 미국 항공당국은 기종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미 연방항공청(FAA)은 성명을 통해 “외부의 보고서는 이번 사고와 (인도네시아) 라이언에어 사고의 유사성을 가리키고 있다”면서도 “안전한 비행이 가능하다(airworthy)”고 밝혔다.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잉사의 상업용 항공기에 대해 지속적으로 안전성 평가ㆍ감독을 하고 있으며, 이번 사고와 관련해서 어떤 결론을 내리거나 조치를 취할 만한 데이터가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세계 곳곳의 B737 MAX 8 운항 중지 움직임은 이어지고 있다. 전날 중국(96대)과 인도네시아(14대)에 이어, 이날 몽골과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의 항공사들도 운항 중단 대열에 합류했다. 심지어 싱가포르 민간항공국(CAAS)은 자국 항공사뿐 아니라, 창이공항을 드나드는 외국 항공사들까지 B737 MAX 시리즈 전 기종의 비행 금지 조치를 취했다.

국토교통부 역시 이스타항공에 긴급비행안전지시를 발령하고 항공안전감독관을 보내 긴급안전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15일까지 점검은 계속되며, 해당 기종 조종사와 정비사가 안전 매뉴얼을 숙지하고 있는지 여부도 점검하고 있다.

이스타항공 최종구 대표는 이날 “운항 중단으로 인한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체기 투입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운항 재개 시점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국토부와 자체 정밀안전점검을 진행한 뒤 안전에 대한 우려가 더 이상 없다는 게 확인되는 시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상욱 기자 thoth@hankokkilbo.com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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