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팀 감독ㆍ선수, PO 미디어데이서 유쾌한 신경전
V리그 포스트시즌을 앞둔 남녀부 상위 6개 팀 감독ㆍ선수들이 챔피언 결정전 정상 등극을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여자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박미희(56) 흥국생명 감독은 12일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18~19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12년 만의 통합 우승’ 의욕을 숨기지 않았다. 박 감독의 흥국생명은 2016~17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고도 챔피언 결정전에서 IBK기업은행에 패했고, 2017~18시즌에는 아예 정규리그 최하위로 밀리는 수모를 겪었다. 박 감독은 “2년 전 봄 배구 때는 나도, 선수들도 챔프전 경험이 없었다”면서 “지금은 경험 많은 선수들이 코트에 많은 만큼 즐기는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2년 전과 다른 결과를 기대했다.
챔프전에 앞서 플레이오프에서 격돌하는 ‘30년 지기’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과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신경전을 펼쳤다. 두 감독은 1974년 동갑내기로, 중ㆍ고교를 함께 다닌 절친한 사이다. 김 감독이 인하대로, 차 감독이 경기대로 진학한 후 한 팀에서 뛴 적은 없지만, V리그 여자부에서 경쟁하는 지금까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차 감독은 “김 감독이 저보다 배구를 늦게 시작했다. 제가 공도 던져주곤 했는데 이렇게 많이 컸다”라고 농담을 던졌다. 김 감독도 지지 않고 “차 감독이 중학교 때 자꾸 일요일 훈련에 빠져서 애꿎은 나머지 동기들이 혼났다”고 폭로했다. 이어, 사령탑으로 첫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차 감독에게 “챔프전은 정규리그와 다르다는 걸 알게 될 것”이라고 받아쳤다. ‘디펜딩 챔피언’ 도로공사는 2년 연속 챔프전 우승을 노리며, 5시즌 만에 봄 배구에 진출한 GS칼텍스는 깜짝 반란을 꿈꾸고 있다.
남자부 화두는 부상 중인 우리카드 외국인 선수 아가메즈와 세터 노재욱의 플레이오프 출전 여부였다. 신영철 감독은 “현재 아가메즈의 몸 상태는 40% 수준으로 현재 간단히 점프할 정도”지만 “플레이오프 출전 가능성은 100%”라고 말했다. 세터 노재욱의 허리 부상에 대해서는 “아직 정상적인 상태는 아니다. 이틀 정도 지나봐야 (출전 여부를) 알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상황에 따라 (선발 세터가) 노재욱일지, 유광우일지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 시즌 강력한 남자부 MVP 후보로 꼽히는 정지석은 “자격이 되는지 모르겠지만, 된다면 큰 영광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MVP 여부가 챔프전 경기력에 영향을 미쳐선 안된다. 누가 MVP가 되든지 진심으로 축하해 줄 것”이라면서도 MVP 가능성에 대해서는 “자신 있다”고 말했다.
한편 V리그 포스트시즌은 15일 도로공사와 GS칼텍스의 여자부 플레이오프 1차전을 시작으로 열전에 돌입한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정지석은 지난 시즌 챔프전에서 우승하고도 우승 포상이었던 가족 동반 미국 하와이 여행에 동참하지 못했다. 국가 대표팀 소속으로 이란을 다녀오는 바람에 미국 비자가 발급되지 않은 것. 정지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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