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김정은 수석대변인’ 발언에 청와대는 12일 “국가원수에 대한 모독뿐 아니라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며 강력한 유감을 표명했다.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날 서면 논평을 내고 “대통령에 대한 나 원내대표의 발언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이 같이 밝혔다. 한 부대변인은 “대통령까지 끌어들여 모독하는 것이 혹여 한반도 평화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 아니길 바란다”며 “냉전의 그늘을 생존의 근거로 삼았던 시절로 돌아가겠다는 발언이 아니길 더더욱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나라를 위해 써야 할 에너지를 국민과 국가원수에 대한 모독으로 낭비하지 마시라”며 “자유한국당과 나 원내대표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번영을 염원하는 국민들께 머리숙여 사과하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대표연설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낯뜨거운 이야기를 듣지 않게 해달라”고 언급했다. 그는 “70여년의 위대한 대한민국의 역사가 좌파정권 3년 만에 무너져 내려가고 있다”며 원색적인 비난도 쏟아냈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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