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아베, 시진핑 국빈 대우 놓고 골머리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아베, 시진핑 국빈 대우 놓고 골머리

입력
2019.03.12 14:42
수정
2019.03.12 17:51
13면
0 0
그림1 아베 신조(왼쪽) 일본 총리가 지난해 10월 중국 베이징을 방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베이징=교도 연합뉴스
그림1 아베 신조(왼쪽) 일본 총리가 지난해 10월 중국 베이징을 방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베이징=교도 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6월 오사카(大阪)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전후로 추진했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국빈 방문 계획을 보류했다. 5월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빈 방문 일정과 맞물린 데다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을 의식한 조치로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12일 보도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지난해 10월 중일관계 개선의 물꼬를 트기 위해 중국을 방문했을 당시 시 주석에게 올해 일본 방문을 요청했다. 시 주석이 G20 정상회의 참석 차 일본을 방문하는 것을 계기로, G20 기간을 전후해 국빈으로 대우하는 시나리오를 염두에 둔 것이다.

그러나 미일 양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5월 26~28일 일본 국빈 방문에 합의하면서 시 주석 방문 계획에 대한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한달 남짓한 기간에 두 명의 외국 정상을 국빈으로 초청하는 것이 일정상 빠듯하다. 또 예산 등의 제약으로 통상 국빈 방문은 한해 1~2명으로 국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빈 1인당 소요되는 비용은 2,000만엔(약 2억원)을 넘는다. 일본에선 외국 정상이 국빈 방문할 경우 총리와의 정상회담과 일왕 접견, 황궁에서의 환영행사 등의 일정이 마련되고 이에 앞서 각의(국무회의) 의결이 필요하다.

이런 가운데 미중간 무역전쟁도 시 주석의 국빈 방문을 보류한 배경이 됐다. 미국은 대중무역 적자를 문제시하고 있다. 또 중국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 제품에 대해 국가 안보상의 이유로 사용금지 조치를 내렸고, 화웨이는 이에 맞서 미국 정부를 제소한 상태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시 주석을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국빈) 대우를 할 경우 미국이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도 무역수지 불균형 해소를 명분으로 한 미국과의 상품무역협정(TAG) 교섭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심기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시 주석의 국빈 방문을 통해 관계개선 기류를 이어가려던 일본 측으로선 난감한 처지가 된 셈이다. 중국 측은 일본에 시 주석에 대한 국빈 대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8년 장쩌민(江澤民), 2008년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이 일본을 방문했을 때에도 국빈 방문이었다. 그러나 당시는 이번처럼 G20와 같은 국제회의 일정에 맞춘 방문이 아니었다. 이에 일본 외무성에서도 “국빈 대우를 하지 않으면 시 주석의 방일은 힘들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이에 시 주석의 국빈 방문 계획을 재검토하는 쪽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