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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조직원 검거 도운 해군 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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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조직원 검거 도운 해군 중사

입력
2019.03.12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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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기사 김동욱 중사, 9000만원 보이스피싱 막아

진해서장 표창… 포상금 해군장학재단 기부

보이스피싱 조직원을 검거하는 데 기여한 해군 진해기지사령부 항만방어전대 소속 김동욱 중사. 해군 제공
보이스피싱 조직원을 검거하는 데 기여한 해군 진해기지사령부 항만방어전대 소속 김동욱 중사. 해군 제공

해군 중사가 기지를 발휘해 9,000만원대 보이스피싱 용의자 검거에 기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주인공은 해군 진해기지사령부 항만방어전대 소속 김동욱(36) 중사.

그는 보이스피싱 조직원 검거 공로로 12일 이태규 진해경찰서장으로부터 표창금과 포상금을 받았으며, 포상금 30만원을 전사ㆍ순직 해군 장병 유자녀들을 위해 운용되는 ‘바다사랑 해군 장학재단’에 기부키로 했다.

김 중사는 지난달 28일 자신의 휴대폰으로 보이스피싱 용의자로부터 “통장 입ㆍ출금 실적을 높이면 소득으로 인정돼 높은 한도의 대출이 가능하며, 고객님 통장으로 돈을 입금하면 현금을 인출해 우리에게 되돌려 주기만 하면 된다”는 전화를 받았다.

단번에 보이스피싱 전화인 걸 직감한 김 중사는 전화를 끊지 않고 “대출이 필요한 시점이었다”고 유도해 같은 달 11일 통장사본과 신분증 등 자신의 개인인적사항을 보이스피싱 조직원에게 넘기고 곧바로 진해경찰서를 방문해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12일 이태규(왼쪽) 진해경찰서장이 해군 김동욱(오른쪽) 중사에게 보이스피싱 조직원 검거 공로 표창장을 수여하고 있다. 해군 제공
12일 이태규(왼쪽) 진해경찰서장이 해군 김동욱(오른쪽) 중사에게 보이스피싱 조직원 검거 공로 표창장을 수여하고 있다. 해군 제공

김 중사는 다음날 오후 자신의 통장으로 입금된 돈을 찾아 넘겨 주기로 약속하고 보이스피싱 조직원이 시키는대로 통장에 입금된 9,000만원을 인출해 약속장소에 나갔으며, 보이스피싱 조직원은 미리 잠복해 있던 경찰에 검거됐다.

조사 결과 김 중사 통장에 입금된 9,000만원은 남편을 여의고 보험금으로 받은 한 중년 여성이 보이스피싱 사기를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중사는 “그냥 전화를 끊어 버릴까 하다가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아야겠다는 일념으로 개인정보가 노출되는 위험을 감수하고 끈질기게 접근했는데 범인을 검거할 수 있게 돼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동렬 기자 d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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