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당진시가 오는 14일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유산인 기지시줄다리기 민속축제에 사용하는 큰 줄 제작과정에 시민과 관광객이 동참하는 체험행사로 치러진다.
12일 당진시에 따르면 기지시줄다리기보존회(회장 안본환)는 큰 줄 제작에 앞서 지난달 21일부터 매일 40여명이 짚단 4만단으로 직경 5㎝, 길이 110m의 소줄 420가닥을 제작해 왔다.
13일에는 송악읍 기지시에 위치한 틀 못에서 줄 틀을 꺼내 조립한 다음 14일 소줄 70가닥을 엮어 중줄 6개를 만들어 큰 줄 제작 준비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기지시줄다리기 민속축제에 쓰일 줄은 관광객 수만명이 지신밟기 형식으로 2시간 동안 1㎞가량을 끌고 나가 30여분 동안 줄을 다려야 하기 때문에 튼튼하고 견고한 큰 줄 제작이 중요하다.
이에 따라 보존회는 14~15일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이뤄지는 큰 줄 제작 과정에 관광객이 참여하는 공개 체험행사로 진행키로 했다.
줄 제작이 고되고 힘든 작업인 만큼 30여명의 해나루 농악대가 연신 힘을 북돋우고 마을 주민들이 먹거리를 준비하는 등 줄 제작 과정을 축제로 만들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기지시줄다리기 줄 제작은 지역의 농경문화와 시장, 어촌문화가 결합해 500여년간 이어온 조상의 과학문화”라며 시민과 관광객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큰 줄 제작 참여는 기지시줄다리기축제위원회(041)355~8118로 신청하면 된다.
올해 기지시줄다리기 민속축제는 다음 달 11일부터 14일까지 송악읍 기지시줄다리기박물관 일원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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