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섭단체대표연설서 문재인 정부 비난하자
민주당 지도부 단상 올라 공개 항의로 중단
“현정부 헌정농단 경제정책’ 비난에 민주당 야유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2일 국회 교섭단체대표연설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낯뜨거운 이야기를 듣지 않게 해달라”고 언급하자 본회의장이 아수라장이 됐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단상에 올라 공식 항의에 나서면서 대표연설이 10분 이상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본회의장에서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는 사과로 연설을 시작하며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부각했다. 그는 “70여년의 위대한 대한민국의 역사가 좌파정권 3년 만에 무너져 내려가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을 가장 먼저 겨냥했다.
순조롭게 진행되던 연설은 나 원내대표가 현 정부의 경제정책을 ‘헌정농단 경제정책’이라고 언급하면서 이상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가 “소득주도성장의 실패는 자명하고 시장 질서에 정면으로 반하는 정부의 인위적인 개입과 재분배정책이 고용쇼크, 분배쇼크, 소득쇼크로 이어졌다”며 “문재인 정권의 경제정책은 위헌이고 대한민국 헌정 질서를 정면으로 무시하는 ‘헌정 농단’ 경제정책”이라고 지적하자 의원석에 앉아 있던 민주당 의원들이 “뭐하는 거야”라며 야유한 것이다.
그러나 나 원내대표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시장은 불공정하고 정부는 정의롭다는 망상에 빠진 좌파정권이 한국경제를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며 연설을 이어갔다.
그러나 현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과 관련, “더 이상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 대변인이라는 낯뜨거운 이야기를 듣지 않도록 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이자 본회의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와 이철희 원내수석이 문희상 국회의장에게 공개 항의했고 이에 한국당 지도부도 단상에 나오면서 연설이 10여분 이상 중단됐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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