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11일(현지시간) 북미 대화와 관련해 북핵 문제에 대해 일괄타결식 ‘빅딜’을 주장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비건 특별대표는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카네기국제평화기금이 주최한 핵정책 콘퍼런스에 참석해 강연하는 자리에서 "미국이 원한 만큼 진전하진 않았지만, 여전히 외교는 살아있다"라고 말하며 북미간 긴밀한 대화가 지속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건 특별대표는 또 북한 비핵화를 점진적으로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일괄타결식 '빅딜'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런 입장은 스티브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0일 ABC방송 인터뷰에서 북한의 ‘행동 대 행동’ 방침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보이며 ‘빅딜’ 수용이 제3차 북미 정상회담의 조건이라는 것을 밝힌 입장과 궤를 같이 하는 것으로 보인다.
비건 대표까지 점진적 북한 비핵화에 대해 비관적인 입장을 취하는 것은 미국 정부의 입장이 빅딜론으로 굳어진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비건 대표는 지난 1월 말 스탠퍼드대 강연에서 ‘동시적 병행적’ 비핵화 방침을 말한 적이 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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