므누신 재무장관 “불법 정권 유지 돕는 금융기관에 대응”
5일째 정전 겪는 베네수엘라, 복구 난망 속 발전소 폭발 사고도
11일 현재 5일째 베네수엘라 전역에서 정전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0일 불꺼진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시내 전경. 카라카스=EPA 연합뉴스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측을 지원하고 있는 러시아에 강경 방침을 내비쳤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는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인 페데베사(PDVSA)와 거래하고 있는 러시아 기반 은행에 제재를 결정했다. 후안 과이도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에게 힘을 실어 주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5일째 정전이 계속되고 있는 베네수엘라 시민들은 물과 식료품 부족에 허덕이고 있다.

11일 미국 재무부의 제재는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인 가즈프롬이 소유한 가즈프롬은행 등 러시아계 은행들과 베네수엘라 국가개발펀드가 각각 50%와 49% 지분을 가진 에브로파이낸스 모스나르뱅크를 목적으로 했다. 에브로파이낸스 모스나르뱅크는 2011년에 설립됐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월요일 성명을 발표해 “미국의 실질적 행동은 불법적인 마두로 정권 유지와 베네수엘라 국민을 괴롭히는 경제 붕괴 및 인간적 위기에 한 몫을 하는 외국 금융 기관들에 대응하는 차원”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7일부터 5일째 계속되고 있는 베네수엘라 정전 사태 때문에 시민들이 물과 식료품을 구할 수 없어 고통에 빠졌다. 과이도 의장이 주도권을 잡고 있는 의회는 전력 공급 중단에 대해 마두로 정부를 비난하며 임시 의회 개회를 주장하고 나섰다.

전기를 쓸 수 없게 되자 냉장고에 보관됐던 식료품들의 안전한 보관이 어려워졌다. 병원들 역시 의약품 손상과 산소호흡기 등 의료장비를 쓸 수 없게 돼 의료 지원이 힘들어진 상황이다. 일부 주민들은 수도 카라카스 주변 산에 올라 샘물을 찾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베네수엘라 전력망은 여러 해에 걸친 유지 보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에 더해 11일 오전에는 카라카스 남동부 발전소가 폭발했다고 국영 텔레비전이 보도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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