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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리뷰] ‘눈이 부시게’ 정영숙, 씁쓸한 현실 반영한 외로운 죽음…묵직한 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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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리뷰] ‘눈이 부시게’ 정영숙, 씁쓸한 현실 반영한 외로운 죽음…묵직한 울림

입력
2019.03.12 08:22
수정
2019.03.12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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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부시게’ 정영숙의 외로운 죽음이 씁쓸한 현실을 비추며 묵직한 울림을 선사했다.JTBC 방송캡처
‘눈이 부시게’ 정영숙의 외로운 죽음이 씁쓸한 현실을 비추며 묵직한 울림을 선사했다.JTBC 방송캡처

‘눈이 부시게’ 샤넬 할머니의 외로운 죽음이 씁쓸한 현실을 비추며 묵직한 울림을 안겼다.  

11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눈이 부시게’ 9회에서 샤넬 할머니(정영숙)의 죽음에 얽힌 진실이 밝혀졌다. 기억되지 않는 죽음은 모두의 가슴을 아프게 찔렀고, 납치된 남주혁은 또 다른 위기를 맞으며 궁금증을 증폭했다.  

이날 방송에서 혜자(김혜자)는 홍보관에 나오지 않는 샤넬 할머니를 수소문했지만,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떠나기 직전 혜자를 찾아왔던 샤넬 할머니의 행적에 혜자의 불안은 커졌다. 그러던 중 떠나려던 준하(남주혁 )는 경찰들의 방문에 샤넬 할머니의 죽음을 알게 됐고, 혜자 역시 뉴스로 그의 죽음을 접하고 충격에 빠졌다. 

준하는 샤넬 할머니가 한국에 있는 아들을 만나러 갈 때도 함께 했다. 준하의 예상과 달리 아들은 어머니를 반기지 않았다. 누구보다 샤넬 할머니의 죽음을 믿을 수 없는 준하였지만, 보험 수령인이 사망 직전 준하로 바뀌면서 용의자로 몰렸다. 혜자와 홍보관 노인들은 경찰서 앞에는 준하의 무죄를 외치며 침묵시위까지 벌였다. 준하의 무죄는 샤넬 할머니가 남긴 편지로 밝혀진다.  

샤넬 할머니의 상주가 되어 외롭게 장례식장을 지키던 준하는 “너도 네 인생이 애틋했으면 좋겠다”는 혜자의 말에 무너졌다. 혜자는 장례식을 마치고 방에 들어박힌 준하를 끌고 포장마차에 갔다. 늘 혜자(한지민)를 향한 마음을 숨겼던 준하였지만, 이날만큼은 달랐다.

“평생 나라는 존재를 온전히 품지 못해서 괴로웠다. 그동안 날 괴롭게 했던 건 나 스스로였다”며 “그리워하는 건 혼자서도 할 수 있으니 괜찮다. 내 인생을 끌어안고 울어준 사람이 처음이었다”는 말로 자신을 대신해 울어준 혜자에게 진심을 전했다. 그 말에 울컥한 혜자는 당장 오로라를 보러 가라며 등을 떠밀었다. “내 생각은 안 해도 되니까 스물다섯 우리 혜자를 생각해줘”라는 말로 혜자와 준하는 서로에게 안녕을 고했다. 그렇게 떠나려던 준하였지만, 갑자기 들이닥친 희원(김희원)에게 납치당하는 ‘심멎’ 엔딩은 위기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아들을 그리워했지만 결국 죽음을 선택한 샤넬 할머니의 외로운 죽음은 씁쓸한 현실이었다. 그런 샤넬 할머니를 위해 눈물을 흘려주는 사람은 혜자와 준하였다. 준하와 샤넬 할머니는 서로의 외로움을 알아보고 아픔을 보듬어주는 진정한 의미의 가족이었다. “우리가 또 만난다면 그때는 내가 꼭 이준하씨 엄마로 태어날게요”라는 샤넬 할머니의 마지막 편지는 시청자들의 가슴에도 사무쳤다. 혜자는 “칠십 해가 넘게 살았는데 결국 사진으로만 남았다”고 죽음 뒤에야 알게 된 샤넬 할머니의 이름을 따뜻하게 불러줬다. 김혜자와 정영숙의 세월이 묻어나는 깊은 연기와 남주혁의 섬세한 눈물 연기는 여운과 감동의 깊이를 더했다. 

종영까지 단 3회만을 남겨두고 준하에게 닥친 위기는 눈을 뗄 수 없는 몰입감을 선사하고 있다. 사채 빚에 시달리는 희원은 샤넬 할머니의 보험금 문제로 준하에게 악의를 품기 시작했다. 홍보관의 검은 속내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형이었던 희원이 본색이 드러나면서 예측 불가한 전개가 기다리고 있다.

진주희기자 mint_pea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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