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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초점] 승리의 연예계 은퇴 선언, 그저 한숨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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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초점] 승리의 연예계 은퇴 선언, 그저 한숨뿐

입력
2019.03.11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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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 승리가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다. 사건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는 가운데, 연예계를 떠나겠다는 그의 발언은 오히려 곱지 않은 시선을 끌어내고 있다. 왜일까.

승리는 11일 자신의 SNS를 통해 "제가 이 시점에서 연예계를 은퇴를 하는 것이 좋을 거 같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안이 너무나 커 연예계 은퇴를 결심했다"며 "수사 중인 사안에 있어서는 성실하게 조사를 받아 쌓인 모든 의혹을 밝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승리는 경찰이 클럽 아레나 압수수색을 실시하며 피의자로 전환된 바 있다. 군 입대를 앞두고 있는 터라 경찰도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 시간이 흐르면서 기존 보도 내용보다도 더 충격적인 의혹들이 계속 터져나온다. 까도 까도 끝이 없다. 그야말로 '의혹 부자'다.

그는 "지난 한 달 반 동안 국민들로부터 질타받고 미움 받고 지금 국내 모든 수사 기관들이 저를 조사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 역적으로까지 몰리는 상황인데, 저 하나 살자고 주변 모두에게 피해주는 일은 도저히 제 스스로가 용납이 안된다"며 은퇴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승리가 이 시점에서 연예계 은퇴를 운운하는 건 조금 우습다. 단순히 명예를 실추시키기 위한 악성루머가 아니라, 경찰이 승리를 피의자로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 아니던가.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지난 10일 승리를 출국금지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승리의 다른 모바일 메신저 대화에 참여했던 일부 연예인들을 최근 불러 조사하기도 했다. 일각에서 '연예계 퇴출'이라는 표현이 맞다는 반응이 나오는 것도 같은 이유다.

앞서 한 매체는 승리가 지난 2015년 서울 강남 소재의 한 클럽에서 해외 투자자들에 성접대를 하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모바일 메신저 내용도 함께 공개돼 충격을 줬다.

이후 승리는 지난 2월 27일 오후 9시께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자진 출석해 밤샘 조사를 받았다. 마약 1차 조사에서는 음성 반응이 나왔다. 승리는 솔로 콘서트 투어 일정을 전면 취소, 모든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승리는 SNS에 올린 '은퇴 선언' 글을 "지난 10여 년 간 많은 사랑을 베풀어준 국내외 많은 팬들에게 진심을 다해 감사드린다. 빅뱅과 YG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저는 여기까지인 것 같다"고 마무리했다.

지난달 경찰에 출석해 자신있게 마약 검사를 받은 그가 아니었나. 승리가 갑자기 은퇴를 선언하면서 오히려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전달 방식 또한 따가운 시선을 받는 이유 중 하나다. 아무리 SNS로 모든 소통이 가능한 시대라지만, 긴 시간 자신을 사랑해주고 믿어준 팬들을 생각한다면 이런 방식은 무책임해 보인다.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했으면, 지금은 조용히 조사를 받고 법적인 처분을 기다리는 게 맞다. 은퇴를 선언한다고 빅뱅이나 회사의 실추된 명예가 회복되진 않는다. 게다가 연예계를 떠나고 싶으면 조용히 떠나도 되지 않나. 큰 의미 없는 은퇴 선언에 많은 이들이 한숨을 내쉴 뿐이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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