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사의를 밝혔던 프로축구 K리그2 대전시티즌 김호(75) 사장의 사표가 결국 수리됐다.
대전 구단은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김호 사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구단에 대표이사직 사퇴 의사를 알려왔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지난 27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대전이 신인선수 선발과정에서 채점표가 조작됐다는 의혹이 불거진 뒤 경찰 수사가 이어지자 신체적ㆍ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며 조만간 사장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한 바(본보 2월28일자) 있다. 한동안 축구계에서 물러나 있다 2017년 11월 대전 대표이사로 부임한 김 사장은 이로써 1년 4개월 만에 다시 현장에서 물러나게 됐다.
김 사장은 동래고 출신으로 축구 국가대표팀에서 수비수로 활약했다. 선수 은퇴 후 지도자로 변신해 한일은행과 현대프로축구단을 이끌었으며 1994년에는 미국월드컵 대표팀 감독을 맡기도 했다. 1995년에는 수원 삼성을 맡아 팀을 K리그 정상에 올려놓으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2007년 대전 감독으로 부임하며 대전 구단과 처음 인연을 맺은 김 사장은 부임 첫 해 팀을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시켰지만 이후 성적 부진으로 2009년 해임됐고, 지난 2017년 대전의 대표이사로 복귀한 바 있다.
한편 대전 구단은 현재 대전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로부터 선수 부정 선발 의혹에 대한 수사를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실시했던 신인선수 공개 테스트에서 점수표가 조작됐다는 의혹이 일자 대전시가 경찰에 수사를 요청하면서부터다. 경찰은 고종수 대전 감독과 코치진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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