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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수치 맥시멈 된 ‘보잉 737 MA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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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수치 맥시멈 된 ‘보잉 737 MAX’

입력
2019.03.11 17:48
수정
2019.03.11 21:2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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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네시아 이어 에티오피아서 추락사고… 중국, 기종운항 잠정중단 지시 

 국내에선 이스타항공 2대 운항… 국토부, 긴급 안전점검 나서 

11일(현지시간) 아프리카 동부 에티오피아의 비쇼프투 인근 에티오피아항공 보잉 737 MAX 여객기 추락 현장. 사고기는 10dlf 승객 149명과 승무원 8명 등 157명을 태우고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를 떠나 케냐 나이로비로 향하던 중이었으며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다. 비쇼프투=로이터 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아프리카 동부 에티오피아의 비쇼프투 인근 에티오피아항공 보잉 737 MAX 여객기 추락 현장. 사고기는 10dlf 승객 149명과 승무원 8명 등 157명을 태우고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를 떠나 케냐 나이로비로 향하던 중이었으며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다. 비쇼프투=로이터 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동아프리카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를 출발해 케냐 수도 나이로비로 향하던 에티오피아항공 보잉 ‘737 MAX 8’ 여객기가 추락하면서 국제사회에 항공 사고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중국 정부가 추락 여객기와 같은 기종의 운항을 잠정 중단하라고 지시했고, 국내 항공사들도 사고 확대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 민항국은 11일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해 10월에 이어 보잉 737 MAX 8 기종의 추락 사고가 다시 일어났다”며 이날 오후 6시까지 동일 기종의 상업 운항을 중단할 것을 각 항공사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민항국은 “인도된 지 얼마 되지 않은 항공기가 이륙 단계에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혀, 이번 사고가 조종 미숙이나 정비불량이 아닌 기체 결함에서 비롯됐을 가능성도 열어 놓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민항국은 “미국 연방항공국(FAA)과 제조사인 보잉에 연락해 비행 안전 보장 조치를 확인한 뒤 상업 운항 재개를 항공사에 통보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경제 매체 차이징(財經)에 따르면 중국 항공사들은 보잉 737 MAX 8 기종을 총 96대 가지고 있다. 중국 내 전체 민항기 3,615대의 3%에 가깝다. 중국남방항공이 24대, 중국국제항공이 15대, 하이난항공과 상하이항공이 각 11대, 샤먼항공이 10대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도 안전을 문제삼아 해당 기종의 국내 운항을 당분간 중단하기로 했다. 인도네시아 항공당국은 성명을 발표해 “해당 기종의 비행 안전성 여부를 확실히 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운항을 중단하고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인도네시아엔 국적 항공사 가루다항공이 보잉 737 MAX 8 한 대를, 라이온에어가 13대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는 12일부터 자국 내 보잉 737 MAX 8 기종을 전수조사한 뒤 문제가 발견되지 않는 항공기에 한정해 운항을 허용할 계획이다.

사고 기종을 도입했거나 도입 예정인 국내 항공사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한항공과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이 도입 계약을 체결했는데, 이스타항공은 이미 두 대를 들여와 김포~제주 등 국내선과 일본ㆍ동남아 등 국제노선에 투입하고 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사고 원인이 밝혀질 때까지 제작사 권고기준 이상의 자율적이고 선제적 예방점검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 역시 이스타항공에 항공안전감독관을 보내 해당 기종의 기체와 소프트웨어에 대한 긴급 안전점검에 나섰다.

대한항공도 2015년 30대 구매 계약을 체결하고, 추가로 20대를 들여 오는 옵션 계약을 맺은 상황이며, 5월 1호기가 들어올 예정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사고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2년부터 해당 기종을 순차적으로 들여오기로 한 제주항공 역시 “아직은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고 기종(보잉 737)은 최근 10년(2009~2018년)간 사망 사고가 난 항공기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일보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사고 통계자료를 입수 분석한 결과, 지난 10년간 발생한 115건 항공기 사고 중 B737 MAX 8의 자매 기종인 B737계열의 사고가 12건에 달했다. 보잉에 따르면 1968년부터 생산을 시작해 50년이 넘은 역사를 가진 B737 계열 항공기는 올해 1월까지 1만473대가 인도됐다. 2위는 1986년부터 생산을 시작한 에어버스 A320이다. 총 9건의 사고가 발생했는데, 세계 민항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두 회사의 총 사망사고 건수는 38건에 이른다.

B737 기종의 사망 사고는 2010년 3건에 이어 지난해에도 MAX 8 1건을 포함해 5건이나 발생했다. 특히 지난해 10월29일에는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수하르토-하타 국제공항을 이륙한지 13분 만에 통신이 두절된 뒤 자카르타 인근 해상에 추락한 채로 발견됐다. 이 사고로 승객 및 승무원 189명이 모두 숨졌다.

한편 북미권에서는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를 허브로 하는 사우스웨스트항공이 31대의 8 MAX를 운용 중이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2018년 10월 현재 746대에 이르는 B737 단일 기종으로만 항공사를 구성하고 있다. 크리스 마인츠 사우스웨스트항공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사우스웨스트가 가진) 750여대 이상의 보잉사 항공기가 안전하다고 확신한다”고 밝혔지만 사고 원인 분석에 따라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남상욱 기자 thoth@hankookilbo.com

자카르타=고찬유 특파원 jutda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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