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재보선 창원서 정부 공세 “개성공단 아닌 창원공단 신경써라”
통영ㆍ고성 후보엔 황교안 최측근 정점식… 전 대검 공안부장 출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1일 4ㆍ3 국회의원 보궐선거 지역인 경남 창원에서 첫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후보 지원에 나섰다. 당대표로서 치르는 첫 시험무대인데다 내년 총선을 앞둔 부산ㆍ울산ㆍ경남(PK) 민심의 풍향계가 될 이번 승부에 총력을 쏟아 붓겠다는 태세다.
황 대표는 이날 창원 의창구 한국당 경남도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PK 경제 침체를 문재인 정부 실정 탓으로 부각하며 창원 민심 공략에 나섰다. 황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신경 써야 할 곳은 개성공단이 아닌 창원공단”이라며 “북한에 쓰는 신경의 100분의 1이라도 경남에 썼다면 이 지경으로 경남 경제가 망가지진 않았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이번 ‘미니 보선(창원 성산과 통영ㆍ고성)’을 두고 “문재인 정권의 경제 실정과 민생 파탄을 심판하는 중대한 의미가 있다”면서 선거전을 진두지휘할 현장집무실과 인근 숙소 마련도 주문했다.
황 대표의 거친 대여공세는 한국당 지지율이 국정농단 사태 이후 처음으로 30%선을 회복한데 따른 자신감도 반영됐다는 반응이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이달 4~8일 전국 성인 남녀 2,518명을 상대로 조사(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2.0%포인트)해 이날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당 지지율이 30.4%로 지난주보다 1.6%포인트 올랐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지난주보다 1.1%포인트 하락한 37.2%에 그쳤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ㆍ리얼미터 홈페이지를 참고)
황 대표는 이날 강기윤 창원성산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선 민주당과 정의당, 민중당의 후보단일화 논의를 경계하며 “좌파진영 단일화쇼”라고 맹비난했다. 창원성산 지역 보궐선거 판의 최대 변수는 진보진영의 단일화로 꼽히고 있다. 황 대표는 오전에는 원전 관련 중소기업체인 ‘진영 BTX’에서 여러 원전분야업체 경영진과 만나 애로사항을 들었다.
황 대표는 15일에는 경남 통영ㆍ고성을 찾아 지원 유세할 예정이다. 공천관리위는 정점식 전 대검 공안부장이 이 지역 후보로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정 후보는 황 대표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황 대표의 법무부 장관 시절 법무부 위헌정당 태스크포스 팀장을 맡아 2014년 말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을 이끌었다. 황 대표는 이날 정 후보에게 공천장을 주며 “투철한 국가관으로 통진당 해산을 이끈, 능력 있는 일꾼”이라고 소개했고, 정 후보는 “선거에서 승리해 통영ㆍ고성 경제를 살려내겠다”고 말했다.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
창원=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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