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운 게 많고 성장할 수 있었던 작품이었어요.”
이세영이 ‘왕이 된 남자’를 마쳤다.
최근 종영한 tvN ‘왕이 된 남자’에서 이세영은 중전 유소운 역을 맡아 왕 이헌을 대신해 왕 역할을 했던 광대 하선(여진구)과의 러브라인을 그리며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극을 이끌었다.
“사실 그동안 많은 작품을 해 오면서 ‘내가 잘 하고 있나’ 의심도 많이 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왔던 것 같아요. 이번에도 힘들게 작업을 했는데, 그만큼 배운 게 너무 많고 많이 성장할 수 있었던 작품이었어요. 또 기존의 제 이미지와 너무 상반된 캐릭터라 주변에서 ‘과연 저와 캐릭터가 어울릴까’하는 시선이 있었는데, 그런 의미에서도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주변의 평가가 어떻건 계속 도전해서 나아갈 수 있겠다는 믿음이 생겼던 것 같아요. 동료 배우와 감독님을 신뢰하면서 작업을 한다는 게 얼마나 큰 축복이고 행복인지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죠. 이런 현장에서 일할 수 있는 게 너무 행복한 일인 것 같고,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중전으로서 체통을 지켜야 했던 탓에 처음엔 감정선을 오가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기도 했다는 고충을 털어놓은 이세영은 “끝날 때까지 부담감을 내려놓진 못했던 것 같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보시는 분들이 믿고 봐야 하기 때문에 부담감을 내려놓지 못했던 것 같아요. 제 스스로 저를 믿어야 남들도 믿고 볼 수 있잖아요. 제가 저를 못 믿으면 남들은 더 저를 못 믿는다고 생각해서 스스로를 믿으려 노력했죠. 감정의 극단을 오가면서도 중전의 체통을 잃어버리면 안 된다는 것 역시 처음엔 제약처럼 느껴졌지만, 결국은 제가 해결해야 하는 부분이었기 때문에 매 신마다 감정선을 놓지 않고 짚어가기 위해 노력하면서 해결점을 찾아갈 수 있었어요.”
이어 이세영은 극 중 호흡을 맞췄던 여진구에 대한 이야기도 덧붙였다. 촬영을 넘은 두 사람의 현장 속 찰떡 케미가 그대로 느껴지는 애정 어린 말들이었다.
“제가 지금까지 작품 속에서 호흡을 맞췄던 분들이 다 너무 좋은 분들이었는데, 진구 씨는 그 중에서도 너무 사랑스러웠어요.(웃음) 너무 멋있고, 같은 배우로서 믿고 연기할 수 있어서 감사했죠. 항상 진구 씨와 연기하고 나면 ‘진구 씨, 어쩜 그렇게 연기를 잘해요?’라고 하곤 했었죠. 다음에도 진구 씨랑 또 작품을 하고 싶어요. 1인 2역을 하면서 부담도 크고 힘들었을 텐데, 잘 이끌어 가 준 진구 씨가 정말 대단했고 고마웠죠.”
이제 갓 ‘왕이 된 남자’를 마친 이세영은 차기작을 통해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는 것이 목표다.
“아직 차기작이 확정된 건 없어요. 하지만 지금까지 해오지 않은 다른 캐릭터, 다른 장르를 연기해보고 싶어요. 언젠가 기회가 되면 액션에도 도전해 보고 싶어요. 스타워즈 같은 작품도 해보고 싶고, 무협 판타지도 좋아요. 지금은 조금 더 멜로를 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고요. 언젠간 장희빈, 대비마마 같은 연기도 해볼 수 있지 않을까요.(웃음)”
올 한해 ‘작년보다 나은 이세영이 되는 것’이 목표라는 이세영은 30대가 되기 전까지 더욱 많은 경험을 해보고 싶다며 앞으로 배우로서 걸어가고 싶은 지향점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제 연기가 예측이 되지 않았으면 해요. 도대체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너무 궁금하고 보고 싶은 배우가 됐으면 좋겠어요. 제 연기에 지치시거나 예상이 되지 않는, 뻔하지 않은 배우가 되는 게 꿈이에요.”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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