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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3경기 전부 치르니 챔프전 너무 힘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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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3경기 전부 치르니 챔프전 너무 힘들더라”

입력
2019.03.11 17:00
수정
2019.03.11 18:55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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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스타즈 지난해 솔직한 경험담… 우리은행·삼성생명 “2차전서 끝낸다”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WKBL)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정규리그 1, 2, 3위팀 감독과 선수들이 우승 트로피에 손을 얹고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WKBL)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정규리그 1, 2, 3위팀 감독과 선수들이 우승 트로피에 손을 얹고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통합 7연패에 실패한 아산 우리은행은 올해 낯선 ‘봄 농구’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6년간 정규리그 1위로 플레이오프 없이 챔피언 결정전에 올라 통합 6연패를 달성했던 ‘우리은행 왕조’의 주역 위성우(48) 우리은행 감독은 물론 박혜진(29), 임영희(39)는 그 동안 팀에서 경험해보지 못한 3전2승제의 플레이오프(PO)를 거쳐 챔프전에 나가야 한다.

반면 우리은행의 정규리그 7년 연속 1위를 막고 챔프전에 직행한 청주 KB스타즈는 느긋하다. 특히 지난 시즌 PO를 3경기 다 치르고 난 이후 챔프전에서 힘 한번 쓰지 못하고 3연패로 물러났던 기억이 있어 PO를 거치면 얼마나 힘든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KB스타즈의 간판 슈터 강아정(30)은 11일 서울 여의도동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지난해 챔프 1차전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몸을 풀지도 않았는데, 등에 땀이 났다. 왜 PO를 2차전에 못 끝냈을까 후회했다”고 지난 기억을 떠올렸다. 박지수(21) 역시 “왜 2차전에 PO를 끝내야 하는지 깨달았다”면서 “몸은 물론 정신 상태까지 너무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솔직한 경험담을 들려주면서 둘은 “팬들을 위해서라도 우리은행과 삼성생명이 3차전까지 뛰고 왔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감독으로 PO를 치러본 적이 없는 위성우 감독은 오는 13일부터 시작하는 용인 삼성생명과의 PO 승부를 무조건 2경기로 마친다는 각오다. 위 감독은 “PO는 처음이라 낯설다”며 “어려운 부분이 있겠지만 PO를 이겨야 챔프전에 도전할 기회가 주어지니까 잘 준비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올해를 마지막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한 임영희 역시 “PO 분위기가 낯설 것 같다”며 “그래도 PO를 통과해서 챔프전까지 뛰고 은퇴하면 기억에 더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혜진은 “(임)영희 언니가 한 시즌 더 뛰고 은퇴하길 바랐지만 은퇴 기사가 나와 더 이상 붙잡을 수 없게 됐다”며 “언니랑 최대한 오래 뛰고 싶은 마음이 있어 챔프전에서 한 경기라도 더 뛰어 좋은 추억을 쌓고 싶다”고 밝혔다.

정규리그를 3위로 마친 삼성생명도 2차전에 끝내겠다는 각오다.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은 “우리은행이 (플레이오프에서 떨어져) 우리보다 먼저 휴가를 갈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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