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미국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으로부터 6가 혼합백신 개발을 위한 자금 3,340만달러(약 370억원)를 지원받는다고 11일 밝혔다. 지난 2017년 LG화학의 소아마비 백신 개발에 1,950만달러(약 220억원)를 제공한 데 이은 빌 게이츠 재단의 두 번째 지원이다.
LG화학은 현재 영∙유아에게서 치사율이 높은 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B형 간염, 뇌수막염, 소아마비 6개 질병을 동시에 예방하는 6가 혼합백신을 개발 중이다. 2016년 사람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시작했고, 2023년 전 세계에 공급한다는 목표다. 이번 지원금은 해외 임상시험과 백신 생산설비 확장에 사용될 예정이다.
예방 가능한 질환이 많은 백신일수록 개발이 더 어렵다. 각 백신 성분을 한데 섞으면 불필요한 화학반응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성분별 안전성과 유효성을 유지하면서 화학반응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려면 높은 수준의 연구개발 역량이 필요하다. 시중에 나와 있는 6가 백신은 아직 없다. 다국적제약사 MSD와 화이자가 공동 개발한 6가 백신은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고 2020년 출시 예정이다. 현재 소비자가 접종할 수 있는 다(多)가 백신은 5가가 최다 질병 예방용이다.
6가 백신 개발은 한미약품에서 신약개발을 주도하다 LG화학으로 2017년 2월 옮겨간 손지웅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이 맡고 있다. 손 본부장은 “6가 백신 상용화 후 국제 구호입찰 기구 유니세프(UNICEF)를 통해 세계 영유아들에게 공급함으로써 지구촌 공중보건 문제 해결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LG화학의 소아마비 백신은 현재 임상시험 3상 단계로, 2021년 상용화 계획이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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