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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스포] "망가짐 아닌 초기화" 에픽하이, 불면 특효약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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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스포] "망가짐 아닌 초기화" 에픽하이, 불면 특효약 기대

입력
2019.03.11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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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하이 ‘술이 달다’ 뮤직비디오 캡처
에픽하이 ‘술이 달다’ 뮤직비디오 캡처

힙합 그룹 에픽하이(Epik High)가 특별한 이별 감성 곡을 준비했다.

에픽하이(타블로, 미쓰라, 투컷)는 11일 오후 6시 새 앨범 '슬립리스 인(sleepless in) __________'의 전곡 음원과 타이틀곡 '술이 달다'의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이는 에픽하이가 2017년 10월 선보인 정규 9집 '위브 돈 썸띵 원더풀(WE'VE DONE SOMETHING WONDERFUL)' 이후 17개월 만에, 지난해 YG엔터테인먼트와 결별한 뒤 처음으로 발표하는 신곡이다.

선우정아, 유나, 방탄소년단 슈가, 코드쿤스트 등 화려한 참여진을 자랑하는 에픽하이의 이번 앨범 7곡은 불면을 주제로 다룬 소설집 형태로 구성됐다. 그 중 크러쉬가 피처링, 아이유와 진서연이 뮤직비디오 출연으로 각각 지원사격한 타이틀곡 '술이 달다'는 반복되는 불면과 술의 연관 관계에 관한 노래다. 쓰디쓴 이별의 아픔이 불면과 술을 모두 찾게 한다.

크러쉬의 보컬이 "흔들 흔들거리는 다리와 빙글빙글 도는 내 머리가 널 지우는 중. 울렁 울렁거리는 가슴과 쿵쿵 쿵쿵거리는 심장이 널 지우는 중"이라며 노래를 시작한다. 에픽하이는 특유의 시적인 가사로 "이건 망가지는게 아니야. 너만 알던 몸과 마음이 새 살 돋게 하려고 행하는 초기화. 계절이 바뀌어 하는 탈바꿈일 뿐"이라는 구체적인 아픔을 토로했다.

지난 2003년 데뷔 후 16년이 지나 에픽하이 세 멤버 모두 유부남이 됐지만 노래의 이별 감성은 변함없이 리스너들의 귓가를 사로잡는다. 에픽하이는 "술에 술을 섞듯 독에 독을 섞어. 해롭지만 so is love. 꽃길의 흔적이 가시밭길인 건 안 보이는 법"이라고 공감대를 저격하는 신선한 화법을 썼고, 크러쉬와 함께 "애써 너를 지우려고 해"라며 중독성도 담았다.

특히 뮤직비디오를 눈여겨 볼 만 하다. 영화 '웰컴 투 동막골'을 연출한 배종 감독이 연출하고 아이유와 진서연이 출연해 화려한 액션 연기를 선보인 것. 흑백 톤으로 이어지는 영상 안에서 복합적인 감정이 느껴진다. 아이유와 진서연의 무예는 노래에 맞춘 안무처럼 보일 만큼 섬세하다. 두 사람은 서로를, 또는 카메라를 바라보는 표정으로 몰입감을 높였다.

노래와 영상을 잇는 이번 앨범 전반의 메시지에 대해 타블로는 "듣고 위로 받으시고 행복해지시면 저희들에게도 위로와 행복이 될 거예요"라는 바람으로 직접 설명했다. 불면 속 이별 뿐만 아니라 수록곡들이 악몽, 그리움, 우울증, 내일에 대한 고민 등 다양한 소재를 담은 만큼 더 많은 청자를 대상으로 한다. 이들에게 에픽하이의 의도가 잘 전달될 전망이다.

한편 에픽하이는 세계 최대 엔터테인먼트 에이전시 WME와 계약을 맺고 오는 4월 내내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를 시작으로 시카고, 토론토, 뉴욕, 보스턴, 필라델피아, 워싱턴, 텍사스,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캐나다 밴쿠버에서 북미투어를 진행한다. 타블로의 동영상 플랫폼 개인 채널 '블로투스(BLOTUTH)' TV를 통해서도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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