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심장수술용 인공혈관 등 일부 다국적 공급사가 공급하는 독점적 희귀의약품, 의료기자재의 수급과 관련 정부가 국제 공조를 추진한다.
이 같은 내용은 보건복지부가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개최한 업무계획 브리핑에서 공개됐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미국 고어(Gore)사의 국내 인공혈관 공급 중단 사태와 관련 “사실 독점 희귀의약품, 의료기자재의 경우에 독점(제품)이면 정말 대체하기가 한 국가의 힘으로는 참 힘든 경우가 있다”면서 “이번에 문제되었던 인공혈관의 경우에도 한국에 공급되는 가격이 다른 나라에 비해서 지나치게 낮다는 것이 그 회사의 판단이고 그것을 이유로 공급을 중단한 상태인데, 결국은 이것을 적절히 대처하려면 여러 정부 간에 공동대처도 필요하고, 좀 더 윤리적인 체계적인 접근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박 장관은 또 “다가오는 5월 세계보건기구(WHO) 총회에서도 이 문제를 정식 어젠다로 제기해서 논의하고자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2월에 환자 안전 사우디에서 열린 WHO 회의에 갔을 때도 테드로스 WHO 사무총장을 만나서 이 문제를 정식으로 제기했고 그분과 거기에 참석했던 여러 장관들도 제 의견에 동의를 해서 국제적 논의가 좀 더 심도 깊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를 통해 수급이 보다 탄력적으로 되기를 기대한다는 이야기다.
◆고어(Gore) 인공혈관 공급 중단 사태는…
아웃도어 의류소재인 ‘고어텍스’로 유명한 고어의 의류사업부가 2017년 10월 한국시장에서 철수하면서 고어가 공급하던 특정 인공혈관 제품의 공급이 중단됐다. 이 제품은 소아 심장의 폰탄수술(우심방-폐동맥 우회술 총칭)에 쓰이데 국내에선 고어 제품 이외엔 대체품이 없는 상황이다. 그간 국내 병원들이 비축해둔 재고로 수술을 해왔지만 최근엔 그마저 거의 바닥 났다고 전해졌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복지부는 10일 미국 고어를 찾아가 공급재개를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김민호 기자 km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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