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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ㆍ귀촌, 대부분 ‘U턴형’… 5년차엔 도시 소득수준 근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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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ㆍ귀촌, 대부분 ‘U턴형’… 5년차엔 도시 소득수준 근접

입력
2019.03.11 11:43
수정
2019.03.11 22:39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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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2018년 귀농ㆍ귀촌 실태조사 결과’ 발표… 5년차 평균소득 3,898만원

주거지 주변 문화ㆍ체육서비스, 일자리, 출산ㆍ양육 지원 필요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귀농가구 2곳 중 1곳, 귀촌가구 3곳 중 1곳은 농촌에서 태어나 도시생활을 한 뒤 연고가 있는 농촌으로 이주한 ‘유(U)턴형’인 것으로 조사됐다. 귀농가구의 소득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5년차면 농가 평균소득을 넘어 도시 생활 때 소득수준에 근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1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18년 귀농ㆍ귀촌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농식품부가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에 의뢰해 최근 5년간(2013~2017년) 귀농한 1,257가구와 귀촌한 1,250가구를 대상으로 △귀농ㆍ귀촌 유형 △이유 △만족도 △귀농 준비기간 △귀촌후 농업 유입 △가구 소득 등을 파악한 것이다. 2017년말 기준 귀농ㆍ귀촌가구는 34만6,759가구로 해당 인구는 51만6,817명에 달한다.

실태조사에 따르면 농촌에서 태어나 도시 생활을 하다가 연고가 있는 농촌으로 돌아가는 ‘U턴형’ 이주가 귀농가구의 경우 53.0%, 귀촌가구는 37.4%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농촌에서 태어나 도시생활을 거친 후 연고가 없는 농촌으로 이주하는 ‘제이(J)턴형’ 이주도 귀농은 19.2%, 귀촌은 18.5%로 집계됐다. 결과적으로 귀농가구의 경우 10가구 중 7가구(72.2%)가, 귀촌가구 2가구 중 1가구(55.9%)는 농촌에서 태어난 사람이 다시 농촌으로 회귀했다는 얘기다.

[저작권 한국일보] 귀농유턴-박구원 기자
[저작권 한국일보] 귀농유턴-박구원 기자

농촌으로 이주한 이유로는 귀농의 경우 △자연환경이 좋아서(26.1%) △농업의 비전과 발전 가능성을 보고(17.9%) △도시생활의 회의(14.4%) 등의 순으로 나타났고, 귀촌은 △자연환경이 좋아서(20.4%) △가족 등과 가까이 살기 위해(16.4%) △정서적 여유(13.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귀농ㆍ귀촌 10가구 중 6가구(귀농 60.5%, 귀촌 63.8%)는 현 생활에 전반적으로 ‘만족’하고 있었다. 나머지 3가구(32.5%, 33.0%)는 ‘보통’, 1가구(7.0%, 3.2%)는 ‘불만족’으로 조사됐다. 불만족의 가장 큰 원인으로 귀농가구는 자금부족(30.0%)을, 귀촌가구는 영농기술ㆍ경험부족(53.0%)을 각각 꼽았다.

경험이 쌓이면서 귀농가구의 소득도 정상궤도에 빠르게 안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귀농가구의 귀농 전 평균 가구소득은 4,232만원이나 귀농 1년차에는 2,319만원으로 낮아졌다가 5년차에 이르러 3,898만원까지 회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농가 평균소득인 3,824만원을 상회하고, 도시 생활 소득 수준과 근접하는 것이다. 다만 귀농 가구의 43.1%는 농업소득 부족 등의 이유로 농산물ㆍ가공식품 판매나 자영업, 직장취업 등 ‘농업 외 경제활동’을 수행하고 있었다.

월 평균 생활비는 귀농가구가 196만원, 귀촌가구가 213만원으로 집계됐고, 주로 △식비 △주거ㆍ광열ㆍ수도ㆍ전기세 △교육비 순으로 지출했다. 귀농ㆍ귀촌인들은 거지주 주변에 확충돼야 하는 공공서비스로 문화ㆍ체육서비스를 가장 많이 꼽았고, 취약계층 일자리, 임신ㆍ출산ㆍ양육지원, 노인돌봄서비스 등도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심층분석해 귀농ㆍ귀촌인 지원을 강화하기 위한 정책보완 방안을 검토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종=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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