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갑룡 경찰청장이 성매매 알선 혐의로 입건된 그룹 빅뱅 멤버 승리(29ㆍ본명 이승현)가 입대해도 “경찰이 계속 수사를 한다”고 밝혔다. 민 청장은 ‘인도네시아 내 한국기업 임금 체불 사건’(본보 3월 7일자 2면ㆍ11일자 1면) 보도 이후 문재인 대통령이 상황 파악을 지시한 것과 관련해 “현지 노동자들의 피해가 회복될 수 있도록 경찰이 할 수 있는 조치들을 신속히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민 청장은 11일 오전 경찰청 출입기자들과의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피의자 신분인 승리가 군에 입대하면 수사에 차질이 생기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국방부와 잘 협의해 수사에 차질 없게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 사건은 더는 경찰이 놔버릴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전에도 경찰이 계속 수사를 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 사건은 경찰이 계속 하는 식으로 국방부와 협의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절차상 고려해야 할 부분이 있겠지만 수사 주체가 바뀌진 않는다”고 강조했다.
승리의 해외 투자자 성접대 의혹 대화내용이 담긴 카카오톡 원본 메시지 확보 여부에 대해서는 “해당 대화내용을 공개한 제보자가 국민권익위원회에 원본을 제출해 권익위에 자료 협조 요청을 한 상황인데 강제수사 여부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 청장은 “제보자 요구사항이 있으니 권익위도 나름대로 검토하겠지만 잘 협조할 거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문제의 카카오톡 대화방에 다른 연예인들이 함께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선 “아직 거기까진 보고를 받지 못했다”며 “워낙 민감한 문제인 만큼 철저히 확인한 다음에 밝힐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버닝썬 사태’를 계기로 집중적인 마약류 단속에 나선 경찰은 최근 2주간 마약 사범을 200명 넘게 적발했다. 민 청장은 “마약류와 연관된 범죄가 진행되는 구조를 하나하나 파악하고 있고 검거 노하우를 전국 경찰과 공유해 마약범죄의 근원을 뿌리 뽑으려 한다”면서 “마약 청정국 지위를 되찾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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