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연 리스트’ 사건 공개 증언에 나선 배우 윤지오씨 신변을 보호해달라는 국민 청원이 등장했다. 윤씨도 “지난 10년간 증인으로 살며 어떠한 보호도 받지 못했다”며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고 장자연씨 관련 증언한 윤지오씨 신변보호 청원’이 올라온 건 지난 8일이다. 청원자는 “(윤씨에 대한) 보복, 불이익이 있다면 아이들이 세상을 보며 무엇을 배울 수 있겠냐”며 “정의로운 사회 밑바탕은 진실을 밝히는 사람들의 힘이다. 10년간 숨어살아야 했던 제2의 피해자 윤지오씨 신변 보호를 청원한다”고 호소했다. 8일부터 시작한 이 청원은 11일 오전 현재 1만 2,000여명이 동의하고 나섰다.
윤씨는 앞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증언자로서 느낀 불안함을 드러냈다. 그는 “과거도 현재도 저는 법적으로 신변 보호를 받고 있지 못하다. 홀로 불안한 마음으로 귀국해 줄곧 인터뷰를 준비하고 응했다”며 “지난 10년간 증인으로 13번의 증언을 했음에도, 아직 제가 증언한 피의자에 대한 판결이 나지 않았음에도, 저는 보호를 받지 못한다”고 밝혔다.
윤씨는 또 어머니가 자신에게 “늘 조심하고 밤에 돌아다니지 말라. 되도록 빨리 돌아오라”는 메시지를 보냈다며 대화 내용을 인스타그램에 공개하기도 했다.
윤씨는 여성단체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장자연 리스트 관련 인터뷰에) 관심을 두시고 힘써주시길 소망했던 여성단체와 페미니스트는 저의 이런 호소적인 인터뷰에도 관심이 없으신 듯하다”며 “현재 제가 진행한 모든 일은 스스로 준비하고 이행했음을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윤씨는 자신의 SNS에도 자신의 신변 보호를 요청하는 국민 청원 게시물 링크를 공유하며 동참을 요청했다. 그는 “확실한 보호가 이뤄진다면 보다 명확한 증언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제가 과연 보호를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도움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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