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모론 제기에 “총선에서 역할 할 것”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로 유력하게 검토되던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1일 개각 명단에서 빠진 배경과 관련해 여러 이야기가 나돌자 직접 입을 열었다. 우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정치권 인사를 너무 데려가선 안 되겠다고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말씀 하셨다고 한다”고 밝혔다.
우 의원은 11일 오전 tbs 라디오에 출연해 “중진 의원을 서울에서 빼올 경우 그게 바람직한 거냐(라는 말이 나왔다)”며 “(청와대에서) 당에서 인사를 빼올 때 3,4선이 한 번에 빠진다는 부담이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개각 막판 일주일을 남겨놓고 (저를) 내각에서 쓰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지 당에서 총선 관련해서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한 건지 고민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렇게 당에서 중요한 인물인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우 의원은 “이왕이면 한 명 정도는 남겨서 역할 했으면 좋겠다고 한 것이다”며 “내가 총선 때 전략 쪽 역할을 한 건 사실이다. 우상호가 아니라 3명이나 끌고 가냐는 것이다. 4선들 쓰고 3선은 다음에 써도 된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입각 명단에서 제외된 것이 ‘검증에서 걸렸기 때문’이라는 추측에 대해서는 “처음 장관 후보자로 검증 중이라고 하니까 일부에서 ‘욱’했다. 비문(非文)들을 다 빼서 장관들 시켜주려 하고 당 주도권 빼려 하느냐는 음모론이 나온 적 있었다”며 “지명이 안 되니까 또 다른 음모론을 꺼내 들더라”고 불쾌한 기색을 내비쳤다.
우 의원은 지난달부터 박영선ㆍ진영 의원과 함께 개각 하마평에 꾸준히 올랐다. 우 의원 자신도 입각 의지가 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8일 청와대가 발표한 입각 명단에 제외되자, 민주당은 이례적으로 “우 의원은 당에서 할 일이 많다. 내년 총선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해 입각을 만류했다”고 직접 설명했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