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박스 찾아봐야 이유 확실하지만
인니-에티오피아 사고 연관성 밝혀지면 보잉엔 치명타
지난해 10월 29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에서 라이언에어 추락 참사 4개월여 만에 에티오피아항공 보잉 737-8 MAX 기종이 10일 또다시 추락하면서 두 사고의 연관성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아직까지는 두 사고의 연관성은 없어보이지만 이륙 직후 사고가 발생하는 등 비슷한 점이 눈에 띈다. 737 MAX 8 기종을 사용하는 항공사들도 점검에 나섰다.
737-8 MAX 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여객 제트기인 737의 한 종류다. 그 중 8 MAX는 50여년 된 기존 737을 업그레이드해 2017년 보잉이 내놓은 최신 기종이다. AFP 통신은 보잉사가 총 5,011대 주문 중 올해 1월까지 350대를 납품했다고 전했다.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를 허브로 하는 사우스웨스트항공이 31대의 8 MAX를 가진 가장 큰 고객이다. 아메리칸항공과 에어캐나다가 각각 24대씩 가지고 있어 그 뒤를 잇는다. 크리스 마인츠 사우스웨스트항공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사우스웨스트가 가진) 750여대 이상의 보잉사 항공기가 안전하다고 확신한다”고 밝혔지만 아메리칸항공과 에어캐나다는 조사 결과를 살펴보겠다는 입장이다.
보잉사는 라이언에어 사고 과정에서 밝혀진 문제점들을 수정해 조종석 임무 수행 프로그램을 고치고 있다는 반응이다. 보잉사는 이미 라이언에어 추락에 관련된 수 건의 소송이 미국 연방법원에 계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 전문가들은 아직 두 사고가 연관이 있다고 볼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블랙박스를 찾아봐야 한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두 추락사고 사이에 동일 기종에 따른 연관성이 밝혀지면 보잉에는 상당한 타격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CNN 방송은 연관성이 파악될 경우 해당 기종은 보잉의 자발적 조치나 당국의 명령에 따라 비행이 금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보잉은 737-8 MAX 기종 전부에 대해 지난 2017년 엔진 내부의 문제로 일시적 비행 금지 조처를 한 적이 있다고 CNN이 보도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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