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쇼트트랙 남자대표팀 임효준(고양시청)이 한국 남자 선수로는 2년 만에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임효준은 10일(한국시간)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린 2018~1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남자부 3,000m 슈퍼파이널에서 5분00초998의 기록으로 9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전날 1,500m 금메달에 이어 이날 1,000m와 3,000m 슈퍼파이널까지 휩쓴 임효준은 총점 102점으로 개인종합 1위에 올랐다. 지난달 월드컵 5차 대회 당시 어깨를 다쳐 수술이 필요한 상태였지만 수술 일정을 미루고 세계선수권대회에 나가 이뤄낸 결실이었다.
임효준이 세계선수권대회 남자부에서 개인종합 우승을 따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남자 선수로는 2017년 대회 때 서이라(화성시청) 이후 2년 만이다. 이번 우승으로 임효준은 2019~20 시즌 태극마크도 확보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의 대표팀 선발 규정에 따르면 2019 세계선수권대회 종합순위 3위 이내 상위 1명은 국가대표로 자동 선발된다.
임효준과 함께 3,000m 슈퍼파이널에 나선 황대헌은 결승선을 앞두고 몸싸움을 펼치다 실격되면서 역전 우승에는 실패했고, 총점 55점으로 종합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이준서(한국체대)는 총점 21점으로 종합 7위에 자리했다.
여자부에서는 최민정(성남시청)이 총점 76점을 기록, 네덜란드의 수잔 슐팅(총점 81점)에게 종합 우승을 내주고 2위를 차지하면서 대회 2연패를 놓쳤다. 여자 3,000m 슈퍼파이널을 앞두고 총점에서 슐팅을 앞서며 2연패를 눈앞에 뒀지만 최민정은 5분26초980의 기록으로 슐팅(5분26초880)에 0.1초 뒤지며 2위에 랭크했다. 결국 슐팅이 총점 81로 최민정(76점)을 뒤집고 여자부 개인 종합 우승을 가져갔다. 최민정도 임효준과 같은 규정을 적용 받아 다음 시즌 태극마크를 단다.
심석희(한국체대)는 개인 종목에서 메달이 없었지만 여자 3,000m 계주에서 동료들과 힘을 합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쇼트트랙은 이번 대회에 남자부 5개 부문 전 종목 석권에 이은 여자부 2개의 금메달을 추가해 최강국의 입지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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