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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주장' 로이스, 위기의 도르트문트를 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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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주장' 로이스, 위기의 도르트문트를 구하라

입력
2019.03.10 18:21
수정
2019.03.10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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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 로이스(가운데)가 9일 독일 도르트문트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독일프로축구 분데스리가 25라운드 VfB 슈투트가르트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앞서 나가는 선제골을 터트린 뒤 환호하고 있다. 도르트문트=EPA 연합뉴스
마르코 로이스(가운데)가 9일 독일 도르트문트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독일프로축구 분데스리가 25라운드 VfB 슈투트가르트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앞서 나가는 선제골을 터트린 뒤 환호하고 있다. 도르트문트=EPA 연합뉴스

한 달 만에 부상에서 복귀한 도르트문트의 주장 마르코 로이스(30ㆍ독일)에게 특명이 떨어졌다. 하달된 미션의 목표는 ‘위기의 도르트문트를 구하라’다.

독일프로축구 분데스리가의 ‘꿀벌군단’ 도르트문트는 최근 리그와 컵대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모두에서 연달아 부진한 경기력을 보이며 시즌 무관의 위기에 빠졌다. 지난달 열린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컵 16강전에서는 베르더 브레멘에 승부차기 끝에 패한 데 이어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선 손흥민(27)의 토트넘에 1, 2차전 합계 0-4로 8강 진출이 무산됐다. 우승 희망이 유일하게 남아있는 리그에서도 9일(현지시간) 볼프스부르크를 6-0으로 큰 점수 차로 꺾은 바이에른 뮌헨에 골득실에서 밀려 2위로 주저 앉았다.

도르트문트는 시즌 초반만 해도 리그 15경기 무패행진(12승 3무)로 독보적인 리그 선두를 질주했다. 분데스리가 7년 연속 우승을 노리는 뮌헨의 유일한 대항마로 평가 받기도 했지만 2월 들어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팀 전력의 핵심인 주장 로이스의 부상이 문제였다. 로이스는 브레멘과의 포칼컵 16강전에서 허벅지 부상으로 교체된 뒤 2월 한 달 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이는 도르트문트의 하락세 기간과 겹친다.

사실 이번 시즌 로이스는 부상 악령에서 벗어난 듯 리그 초반 20경기에서 13골 6어시스트를 몰아치며 ‘임대생’ 파코 알카세르(26ㆍ스페인)와 신예 제이든 산초(19ㆍ잉글랜드)와 함께 팀 공격을 책임졌다.

실제 기록에서도 도르트문트에서 로이스의 존재감은 컸다. 독일 분데스리가는 공식 홈페이지에 로이스가 있는 도르트문트와 없는 도르트문트를 비교 분석한 기사를 게재했다. 이 기사에 따르면 로이스가 출전했던 리그 전반기 20경기에서 도르트문트는 경기당 평균 2.4골을 기록하며 14승 4무 1패의 상승세를 달린 반면, 로이스가 경기에 나서지 못한 3경기에서는 평균 1.7골을 넣는 데 그쳤다. 경기당 평균 2.2번 창출했던 결정적 기회도 로이스가 사라지자 0.67번으로 감소했다.

다행히 로이스는 ‘예년과 달리’ 한 달 만에 부상에서 복귀하며 도르트문트의 반격 작전에 핵심 역할을 할 예정이다. 로이스는 복귀전이었던 토트넘과의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선 팀을 위기에서 구하지 못했지만 9일 홈구장인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VfB 슈투트가르트와의 리그 25라운드 경기에선 선제 페널티킥 골을 터트리는 활약으로 오랜만에 3-1 대승을 이끌었다. 팀은 뮌헨에 뒤진 2위로 주저 앉았지만 로이스는 전의를 불태웠다. 로이스는 “오늘 우리 팀의 경기력은 괜찮았지만 시즌 초반의 강력한 모습은 아니었다”며 “아직 9경기가 남아있다. 그 9경기 동안 수많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며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이 골로 리그 14번째 득점을 기록한 로이스는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1ㆍ바이에른 뮌헨ㆍ17골)와 루카 요비치(22ㆍ프랑크푸르트ㆍ15골)에 이어 리그 득점 공동 3위를 랭크했다. 25라운드 만에 지난 시즌 기록한 7골의 두 배를 득점한 것이다. 올해엔 로이스가 ‘유리몸’에서 진정한 에이스로 탈바꿈해 팀의 무관을 막을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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