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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장애물 만난 미중 무역협상… 중국, ‘하노이 노딜’ 재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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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장애물 만난 미중 무역협상… 중국, ‘하노이 노딜’ 재연 우려”

입력
2019.03.10 18:03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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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SJ “中, 시진핑 체면 구겨질까 미중 정상회담 일정 합의 주저”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난 2017년 11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베이징을 공식 방문했을 때의 모습이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난 2017년 11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베이징을 공식 방문했을 때의 모습이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조만간 타결될 것으로 보였던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이 새로운 난관에 봉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 최종 담판과 관련, 중국 측이 ‘노 딜’ 가능성을 우려하면서 미중 정상회담 개최를 주저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말 트럼프 대통령이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아무런 합의 없이 회담장을 떠났던 사태의 불똥이 미중 무역전쟁 해소 논의에까지 튀어버린 모습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는 9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베트남 북미 정상회담에서의 트럼프 대통령 모습이 중국 측에 ‘시 주석이 양자택일(take-it-or leave-it)의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걱정을 촉발했다”면서 이 같이 보도했다. 만약 미중 정상회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을 결렬시키고 협상장을 걸어나올 경우, 시 주석의 체면이 구겨지고 자국 내에서 비판에 직면할 가능성이 큰 만큼 중국 측이 미중 정상회담 일정 합의를 망설이고 있다는 말이다. WSJ는 이를 “미중 무역협상이 새 장애물에 부딪혔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해서도 줄곧 “좋은 합의(굿 딜)를 하든지, 합의하지 못하든지(노 딜), 둘 중 하나일 것”이라며 중국에 압박 메시지를 던져 왔다.

이에 따라 중국은 결렬 가능성에 대비, 미중 정상회담이 ‘최종 협상(담판)’이 아니라 실무진에서 협상을 전부 마무리한 뒤 두 정상은 이미 합의된 내용에 최종 서명만 하는 자리가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반면 미국은 ‘정상 간 최종 담판’의 자리를 바라고 있다. 이 매체는 “시 주석이 미국을 방문하면 그는 합의 결과를 들고 귀국해야 한다는 압박에 놓이기 때문에 미국으로선 막판 협상에서 레버리지(지렛대)를 가질 수 있다”며 “때문에 미국은 시 주석이 방미하는 형식의 정상회담 개최를 강하게 요구해 왔다”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중국과의 무역)협상이 타결되든, 타결되지 않든 어떤 쪽으로도 미국은 아주 잘 해나갈 것”이라면서 “미국에 아주 좋은 합의를 만들지 못한다면 나는 합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만족할 만한 협상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얼마든지 결렬시킬 수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당초 미중 양측은 27일 전후쯤 정상회담 개최를 논의해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선 점점 더 연기 가능성이 짙어지는 분위기다. 테리 브랜스태드 주중 미국 대사는 전날 WSJ와의 인터뷰에서 “정상회담을 위한 준비조차 진행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정상회담을 위해선 협상에서 상당한 진전이 있어야 하는데, 아직 거기까지 도달하지 못했다”며 “그러나 예전에 비해선 매우 가까워졌고, 우리는 몇 가지 ‘마지막 터치’가 두 정상에 의해 해결되는 걸 목표로 한다”고 덧붙였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를 통해 “미중 정상회담이 플로리다주 마라라고에서 이달 말 또는 다음달 초에 있을 수 있다”며 4월 초로 연기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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