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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필터에 산소발생기까지… 미세먼지에 대처하는 제품들

입력
2019.03.10 17:46
수정
2019.03.10 19:1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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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청정 에어컨 사계절 가전으로 자리매김

지난 6일 서울 시내 한 이마트 점포에서 직원들이 예년보다 한달 앞서 열리는 에어컨 할인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마트 제공
지난 6일 서울 시내 한 이마트 점포에서 직원들이 예년보다 한달 앞서 열리는 에어컨 할인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마트 제공

최악의 미세먼지가 소비 트렌드까지 바꾸고 있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공기청정기와 마스크는 필수품이 된지 오래고, 소비자들은 미세먼지와의 ‘장기전’을 준비하며 창문 필터나 산소발생기까지 집으로 들이고 있다.

온라인 쇼핑 사이트 G마켓은 2월 6일부터 3월 5일까지 창문형 필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73%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창문형 필터는 미세먼지를 차단하면서도 환기는 가능하다는 점에서 최근 인기가 높아졌다. 바깥에서 미세먼지에 노출된 의류나 가방 등을 살균하는 공기ㆍ오존 살균기 판매량도 같은 기간 무려 292%나 상승했다. 환기가 어려워지자 아예 실내에 산소를 공급할 수 있는 산소발생기 판매도 68% 뛰었다.

또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까지만 해도 선택사항으로 여겨졌던 차량용 공기청정기의 매출이 올 1월부터 지난 7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709% 신장했다. 특히 미세먼지가 극심했던 이달 1~7일 사이 매출은 1,046%나 늘었다. 기름을 사용하지 않고 초고온 열기를 통해 식재료 자체의 수분이나 지방을 튀기듯이 굽는 에어프라이어의 매출도 같은 기간 398% 신장해 눈길을 끈다. 에어프라이어의 특성상 요리할 때 실내 미세먼지 농도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미치기 때문이라는 게 이마트 측의 설명이다.

이성재 이마트 마케팅 팀장은 “하루 중 80% 이상을 실내 혹은 차량 안에서 보내는 현대인에게 실내 공기 질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고객들이 관련 제품들을 선호하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미세먼지는 에어컨 시장도 변화시키고 있다. 공기청정 기능을 갖춘 최신형 에어컨이 여름만이 아닌 사계절 가전으로 떠올랐다. 이마트는 해마다 4월에 열었던 에어컨 할인행사를 올해는 한달 가량 앞당겨 지난 7일 시작했다. 공기청정 에어컨이 전체 에어컨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35%에서 올해는 60%를 넘어설 것으로 이마트 측은 전망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사이트 인터파크도 1월부터 지난달 28일까지 에어컨 매출이 131%나 증가했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연초를 기점으로 여름철까지 꾸준히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세먼지 관련 제품들의 수요가 늘자 정부가 안정성과 성능 검증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국가기술표준원은 한국공기청정협회와 함께 공기청정기 100개와 마스크류 50개 제품의 안전성과 성능을 조사하기로 했다. 오는 5월까지 분석을 완료할 계획이며, 조사 결과 위해성이 확인된 제품은 제품안전기본법에 따라 판매차단 등의 조치를 실시할 예정이다.

강은영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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