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순항 중이던 고속선이 고래로 추정되는 생물체와 충돌, 타고 있던 승객 80여명이 부상했다.
10일 NHK 등 현지 매체에 다르면 사고는 전날 정오 쯤 니가타현 사도섬 앞바다에서 발생했다. 니가타 항을 출발해 사도섬으로 가던 고속선 ‘긴가’호가 정체를 알 수 없는 해양생물과 충돌했다.
이 사고로 승객과 승무원 등 125명 가운데 13명이 골절 등 중상을 입고 67명이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 277톤급 고속선인 긴가호는 사고 당시 니가타항을 떠나 사도섬의 료쓰(兩津)항을 향해 시속 80㎞의 속도로 가던 중이었다.
사고를 당한 긴가호는 수중익선(水中翼船)으로, 순항 속도에 이르면 수중의 날개가 일으키는 양력의 힘으로 선체를 물 위로 띄워 고속으로 움직인다.
고속선 운영사는 이번 충돌로 인해 선박 뒷부분에 15cm 크기의 균열과 후부 수중익이 휘어진 것을 것을 확인했다.
선장은 “충돌 직전 승무원 1명이 해수면에서 흰색의 큰 물체를 발견하고 감속 조치를 취했다”고 회사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승객은 “바위산에 부딪치는 것 같은 충격이 왔다”며 “어린 애들은 울고 많은 사람이 넘어졌다”고 사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해상보안부는 고속선이 고래와 충돌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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