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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2년 만에 임원 부활… “중간 관리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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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2년 만에 임원 부활… “중간 관리자 필요”

입력
2019.03.10 15:46
수정
2019.03.10 19:1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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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본사. 한국일보 자료 사진
네이버 본사. 한국일보 자료 사진

2017년 임원 직급을 전격 폐지했던 네이버가 2년 만에 다시 임원 제도를 부활시켰다. 사업 영역이 포털 외 로봇, 핀테크, 인공지능(AI) 등으로 다양해지고 규모도 커지면서 임원급의 중간 관리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해서다.

네이버는 지난 1일 새 직급 ‘책임리더’를 신설하고 본사와 계열사에서 68명을 책임리더로 선임했다고 10일 밝혔다. 책임리더는 업무를 주도하는 ‘리더’와 대표급(CEO, CTO, COO 등) 사이에 신설된 중간 관리자급 직책이다. 비등기 임원의 지위를 갖고 매년 계약을 갱신하게 된다. 보유 주식 공시 의무도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회사 안에 다양한 사업 영역을 성장시키기 위해 창업가형 리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업무 책임에 동기 부여를 하기 위해 책임리더를 신설한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임원과 직원의 경계선을 없애 수평적 조직문화를 이끌어내겠다며 2017년 1월 상법상 필수 임원(등기이사ㆍ사외이사) 7명을 제외한 임원 직급을 모두 폐지했다. 당시 비등기 임원은 계약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됐고, 대신 업무장격인 직원에게는 ‘리더’ 지위가 부여됐었다.

하지만 네이버 안에 사내 독립 기업인 CIC(Company-in-Company)가 늘어났고, 앞으로 CIC로 성장할 조직들이 있어 효율적으로 사업을 뒷받침하려면 중간 관리자가 필요하다는 게 네이버의 설명이다. 네이버의 첫 CIC로는 ‘네이버웹툰’이 있고, 현재 AI 개발에 주력하는 ‘서치앤클로바’, 핀테크 분야의 ‘네이버페이’ 등 7개 CIC가 독립적으로 경영되고 있다. CIC는 인사, 재무 등 내부 경영에 대해 독자적으로 판단하고 결정한다. 책임리더는 CIC 조직 대표의 경영을 지원하고 새 아이템의 사업화 등도 주도하게 된다.

네이버는 또 직급에 관계 없이 ‘주요 인재’로 선발된 임직원 637명에게 스톡옵션 83만7,000주를 부여하기로 했다. 이 스톡옵션은 부여 시점 3년이 지난 뒤 10일 연속으로 지난달 27일 종가(12만8,900원)의 1.5배인 19만2,000원 이상일 경우에만 행사할 수 있도록 조건을 달았다. 임직원들의 도전 의식을 높이기 위해서다. 이 밖에도 올해부터 1년 이상 근속 직원 모두에게 매년 1,000만원 상당의 스톡옵션도 추가로 제공된다. 이 같은 보상 프로그램은 오는 22일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된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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