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알짜 노선’으로 꼽히는 인천~파리 항공 편수가 주 2회 가량 늘어난다. 성수기엔 항공권을 구하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인기가 높던 파리행 비행기표를 이전보다 구하기 쉬워질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7일부터 이틀간 파리에서 프랑스 항공당국과 항공회담을 열고, 내년 동계시즌부터 인천~파리 노선 운항횟수를 2.5단위(최대 주 2회) 늘리기로 합의했다고 10일 밝혔다.
프랑스는 항공 운수권을 비행기 기종 규모에 따라 ‘단위’라는 기준으로 설정하는데, 통상 300~349석 항공기가 주 1회 운항했을 때를 ‘2단위’로 본다. 이번에 늘린 2.5단위를 항공기 좌석 규모로 환산하면 450석 정도로, 250석 규모의 항공기로는 최대 주 2회 운항할 수 있다. 현재 인천-파리 노선 운항횟수는 28단위로, 대한항공이 주 7~8회(18.25단위), 아시아나항공이 주 5회(9.75단위) 취항하고 있다. 프랑스 측에서는 에어프랑스가 주 7~10회 운항 중이다.
그간 인천~파리 노선은 연평균 탑승률이 85%를 웃돌아 이코노미석 기준으로는 사실상 1년 내 거의 만석이었다. 특히 6~10월 성수기에는 평균 탑승률이 90%에 달해 항공권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었다.
이에 한국정부는 인천~파리 노선 운항횟수를 늘리기 위해 프랑스 측에 지속적으로 항공회담 개최를 제의했다. 하지만 2000년 이후 열린 항공회담 9회 중 5회가 결렬되는 등 합의가 쉽지 않았다. 한국 항공사들은 좌석 공급 부족에 시달렸지만 프랑스는 운수권 여유가 있는데다 운항 불균형과 우리 항공사의 시장 잠식을 우려해 회담에 소극적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는 지난해 10월 문재인 대통령이 프랑스를 국빈 방문한 자리에서 운수권 문제를 언급하고, 정상회담 직후 발표한 공동선언에 관련 협의를 계속한다는 문구를 넣는 등 공을 들여왔다. 특히 이번 협상에서 한국 협상단은 프랑스측에 운수권을 늘리는 것이 한국 항공사에만 유리한 것이 아니라, 많은 한국 관광객이 프랑스를 찾게 되는 만큼 프랑스 관광 산업에도 유리하다는 점을 적극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협약에 따라 내년 동계시즌부터 인천~파리 운수권이 30.5단위로 늘어나면 중ㆍ대형기를 보유한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 항공이 추가 배분 받아 운항할 전망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합의를 통해 향후 프랑스로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국민들의 편의가 증진되고 양국간 인적 물적 교류 확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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