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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톺아보기] 표준어 톺아보기

입력
2019.03.11 04:40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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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은 같지만 어감이 센 느낌을 주는 말을 ‘센말’이라고 한다. 센말은 예사소리 대신에 된소리를 쓰는데, ‘졸깃하다’의 센말은 ‘쫄깃하다’이고 ‘가탈스럽다’의 센말은 ‘까탈스럽다’이며 ‘강마르다’의 센말은 ‘깡마르다’이다.

센말은 주로 단어의 첫음절을 된소리로 표기하지만 ‘재바르다-재빠르다’의 경우처럼 둘째 음절 이하를 된소리로 표기하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센말을 표준어로 인정하는 것은 두 단어가 어감의 차이가 있거나 혹은 발음이 비슷한 두 단어가 다 같이 널리 쓰이는 경우에 모두 표준어로 삼는다는 ‘표준어 규정’ 19항에 따른 것이다.

그런데 ‘표준어 규정’ 17항에는 의미에 아무런 차이가 없는 두 단어 중의 하나가 더 널리 쓰이면 그 한 가지 형태만을 표준어로 삼는다는 규정이 있다. 예를 들어 ‘본새-뽄새’, ‘상판대기-쌍판대기’처럼 의미에 차이가 없는 두 단어 중 하나가 더 널리 쓰이면 그 한 가지 형태만을 표준어로 삼는다는 것인데, 이상의 단어들 중 현재 표준어로 삼고 있는 단어는 예사소리 표기 형태인 ‘본새’와 ‘상판대기’이다.

‘강술-깡술’, ‘졸다-쫄다’, ‘감쪽같다-깜쪽같다’, ‘족집게-쪽집게’, ‘주꾸미-쭈꾸미’, ‘장아찌-짱아찌’의 경우도 현재 한 가지 형태만을 표준어로 삼고 있다. 이상의 단어들 중 현재 표준어는 예사소리 표기 형태인 ‘강술’, ‘졸다’, ‘감쪽같다’, ‘족집게’, ‘주꾸미’, ‘장아찌’이다. 그러나 실제 언어생활에서는 ‘깡술’, ‘쫄다’, ‘깜쪽같다’, ‘쪽집게’, ‘쭈꾸미’, ‘짱아찌’ 등 된소리로 잘못 표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예사소리를 된소리로 발음하다 보니 단어를 표기할 때에도 된소리 형태로 잘못 표기하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유지철 KBS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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