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7명 부상… 현지인 운전기사는 사망
모래언덕 등으로 유명한 베트남 남부 빈투언성 판티엣에서 한국인 관광객을 태운 버스가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해 한국인 7명이 다쳤다.
9일 호찌민총영사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쯤 판티엣시 무이네 지역 관광을 마치고 호찌민시로 복귀하던 30인승 전세버스가 길을 벗어나 6m 아래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버스에 타고 있던 한국인 관광객 7명이 다쳤다. 골절 1명, 열상 2명, 어깨탈구 1명, 단순 타박상 3명 등이다. 운전기사는 중상을 입고 후송돼 치료를 받던 중 병원에서 숨졌다.
사건을 맡은 총영사관 관계자는 “사고 직전 차가 좌우로 흔들리며 기사의 운전이 불안해 다들 긴장하고 있던 중 사고가 났다는 피해자 진술이 있다”며 “이 때문에 그나마 피해가 덜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지 공안은 차량 결함, 기사 과실 등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VN익스프레스 등 현지 매체 보도 사진에 따르면 전복된 버스는 차량 무게로 모든 창문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파손됐다. 사고가 나자 현지 주민들이 달려들어 탑승자들을 구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에는 30대 성인 4명과 6세 이하의 어린이 3명이 타고 있었고, 지인 가족이 함께 어울려 여행에 나섰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사고 현장 인근 병원서 응급조치를 받은 뒤 같은 날 밤 호찌민 시내 프랑스계 병원으로 다시 후송돼 정밀검사 및 치료를 받았다.
베트남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이 급격히 늘면서 교통사고 피해도 늘고 있다. 지난달 중부 지역 하이 반 터널 근처서 한국 관광객들을 태운 버스가 트럭과 충돌, 11명 부상당했다.
베트남 교통 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에서는 1만8,720건의 교통사고가 발생, 8,244명이 숨지고 1만4,800명이 부상했다.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1시간에 1명꼴이다.
지난해 베트남을 찾은 한국인은 348만명으로 전년대비 44%가량 늘었다.
호찌민=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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