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80~1990년대 인기 ‘미드’의 주역들이 연이어 세상을 떠나 팬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사망한 ‘베벌리힐스의 아이들’의 루크 페리에 이어 ‘에어울프’의 잔 마이클 빈센트가 세상을 떠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9일 영국 BBC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빈센트는 지난달 10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의 한 병원에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향년 74세.
고인은 1944년 미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태어나 1976년 영화 ‘불타는 도시’와 1981년 ‘텍사스여 안녕’으로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이후 안방극장으로 활동 무대를 옮긴 빈센트는 1984년 미 CBS 액션 드라마 ‘에어울프’에 캐스팅되면서 스타덤에 올랐다. 하이테크 헬리콥터 에어울프의 조종사 스트링펠로 호크 역을 맡아 우수에 젖은 눈빛과 남성미 만점의 탄탄한 체구로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높은 인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마약과 음주로 내리막길을 걷게 됐고, 비디오용 B급 영화로 재기를 노렸지만 스크린과 안방극장에서 퇴출당한 뒤 2009년 마침내 은퇴했다.
설상가상으로 1990년대 세 번의 교통사고를 당해 척추와 성대를 다치고, 2012년에는 감염으로 오른쪽 다리 절반을 잘라내는 등 잦은 악재로 신음했다. 유족으로는 세 번째 아내인 퍼트리샤 앤 크리스트가 있다.
조성준 기자 when914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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