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합류했다가 영국 시민권을 박탈당한 샤미마 베굼(19)의 갓난아이가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시리아의 IS 격퇴 부대인 쿠르드ㆍ아랍연합 ‘시리아민주군(SDF)’은 베굼의 아이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앞서 베굼의 변호사인 타스니메 아쿤지는 이날 트위터에서 “샤미마 베굼의 아들이 숨졌다는 내용은 맞을 가능성이 높지만 아직 확인되지 않은 말들이 있다”고 했다.
SDF 대변인은 처음에 이 같은 주장이 ‘거짓’이라며 트위터를 통해 반박했으나 이후 아이의 사망 사실을 확인하고 트윗을 삭제했다. SDF 측은 아이가 시리아 북부 난민 캠프에서 사망했다는 사실만을 밝히고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런던 동부 베스널 그린에서 태어나 방글라데시계 부모에게서 자란 베굼은 15세였던 2015년 2월 친구 두 명과 시리아로 건너가 IS에 가담, 네덜란드 출신 IS 전사와 결혼했다. 이후 지난달 13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뱃속의 셋째 아이만큼은 안전한 영국에서 키우고 싶다”며 “집에 돌아가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영국 정부는 베굼이 IS 합류를 후회하지 않는다고 발언한 사실이 보도되자 그의 시민권을 박탈했다.
베굼은 최근 IS 최후 거점인 바구즈를 탈출, 난민수용소에 들어간 뒤 사내아이를 출산했다. 두 명의 자녀를 질병과 영양실조로 잃은 베굼은 셋째 아이마저 잃게 됐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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