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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원상태로 복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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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원상태로 복구”

입력
2019.03.08 19:04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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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노스ㆍCSIS 분석

하노이회담 결렬에 대한 시위 해석

반면 태영호 “판단 이르다”

미국 38노스가 공개한 북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재건' 현장.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38노스가 공개한 북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재건' 현장.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해체 움직임을 보였던 북한의 서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이 원상태로 복구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이 주시하는 것을 알면서도 이 같은 조치를 취하는 북한의 의도와 이에 대한 미국의 향후 대응이 주목된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인 38노스는 7일(현지시간)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발사장 내 미사일 발사대와 엔진시험대가 빠르게 재건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미사일 발사대의 경우 궤도식 이동구조물에서 이뤄지던 작업은 위성사진이 촬영된 6일 기준으로 완료됐으며 이동구조물은 이미 가동 중일 수 있다. 이런 움직임은 지난달 말 베트남 하노이에서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되기 전에 시작됐으며 현재는 동창리 발사장이 예전의 정상적 가동 상태로 되돌아간 것 같다고 38노스는 분석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운영하는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의 분석도 비슷하다. 이 사이트는 지난 6일 촬영된 상업 위성사진을 근거로 “수직 엔진시험대와 궤도식 이동구조물, 연료ㆍ산화제 저장고 지붕의 재조립 상황을 봤을 때 작년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후 서해 발사 시설에서 북한이 취했던 완만한 해체 상태에서 본래 상태로 복원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창리 발사장은 풍계리 핵실험장과 함께 북핵 고도화를 견인한 핵심 시설이다. 지난해 해체 움직임이 있었던 동창리 발사장이 정상 가동 상태로 돌아갔다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과 관련해 미국을 향한 일종의 ‘무력시위’가 아니냐는 해석이 가능하다.

반면 태영호 전 주영국 북한대사관 공사는 이날 미국의소리(VOA)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동창리 발사장 복원이) 북한의 불만 표시로 보도되는데 내 생각은 그렇지 않다”면서 “그 곳도 한 개의 기업 단위인 만큼 정상적인 활동이 계속 진행되는 것이며 북한은 이를 평화적 시설로 간주하기 때문에 미사일 발사가 임박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북한 매체들이 북미 정상 간 생산적인 대화가 이뤄졌다고 보도하고 있는데다 북한 체제 특성상 이른 시일 내에 급격한 정책 변화가 있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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