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훌쩍훌쩍… 하루 1시간 콧물 지속되면 알레르기 비염 의심해야

입력
2019.03.11 20:00
23면
0 0
미세먼지가 극성인데다 꽃가루까지 많이 날리기 시작해 알레르기질환이 크게 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미세먼지가 극성인데다 꽃가루까지 많이 날리기 시작해 알레르기질환이 크게 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알레르기 질환이 극성을 부리기 시작했다. 심각한 미세먼지, 늘어나는 꽃가루, 심해진 일교차 등에 자주 노출되기 때문이다. 미세먼지는 하부기관지까지 침투해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을 악화시키고, 호흡기계 감염을 초래하며, 심근경색, 뇌졸중, 심박동수 이상 같은 심혈관계질환과도 관련 있다.

유영 고려대 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미세먼지와 꽃가루, 황사 등 봄에는 여러 가지 알레르기 물질이 복합되면서 알레르기 비염, 알레르기 결막염, 아토피성 피부염, 천식, 만성 기침 등 알레르기 질환이 크게 늘어난다”고 했다.

알레르기 반응은 일종의 면역반응으로 꽃가루 같은 원인물질인 알레르겐에 노출되면 증상이 생길 수밖에 없다. 따라서 장윤석 분당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는 “봄마다 알레르기 질환이 생긴다면 미리 진단을 받아 필요한 약을 제때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우선은 알레르기 피부단자시험이나 혈액검사로 원인을 진단해야 한다. 그리고 알레르기 원인물질을 체내 피하주사나 설하요법으로 조금씩 투여하는 면역요법을 3~5년 정도 치료받으면 봄이 돼도 잘 지낼 수 있다. 꽃가루를 많이 일으키는 나무로는 오리나무ㆍ자작나무ㆍ참나무ㆍ일본삼나무 등이 대표적이다.

알레르기 질환 가운데 코막힘ㆍ콧물ㆍ가려움증 등으로 괴로움을 주는 알레르기 비염이 특히 많다. 알레르기 유발물질에 대한 과도한 면역반응으로 코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생명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로 위중한 질환은 아니지만, 방치하면 학습ㆍ업무 능률을 저하하고 수면 질을 낮춰 졸음과 피로를 일으킨다.

알레르기 비염은 알레르기와 함께 코의 구조적 문제가 동반될 때가 많다. 하지만 단순 알레르기 증상으로 치부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병을 악화시키는 환자가 많다.

알레르기 비염은 감기로 오인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맑은 콧물, 발작성 재채기, 코막힘, 코 가려움증 가운데 2가지 이상이 하루 1시간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알레르기 비염을 의심해야 한다.

또 미취학 어린이에게 2주 이상 이런 증상이 지속되면 알레르기 비염이나 천식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반면 한쪽 코만 막히거나 노랗고 냄새가 나는 콧물이나 끈적끈적한 후비루이거나, 콧속이 아프거나, 코피가 계속 나거나 냄새를 맡지 못하면 알레르기 비염이 아니고 다른 질환일 가능성이 높다.

이건희 강동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많은 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콧속이 부었거나, 비중격 만곡증, 콧속 물혹이 있다”며 “치료는 물론 코의 구조적 교정을 병행해야 치료할 수 있다”고 했다.

알레르기 치료는 △원인물질을 찾아 이를 약하게 한 주사약으로 3~5년간 치료하는 ‘피하면역 주사요법’ △주사 대신 항원 약을 혀 밑에 넣어 치료하는 ‘설하면역 치료법’ 등이 있다.

코의 구조적 교정은 △코막힘을 유발하는 하비갑개 비대증을 줄이는 ‘비갑개 절제술’, △좌ㆍ우 코 안의 경계인 ‘비중격’을 교정하는 ‘비중격 교정술’, △부비동에 생긴 염증을 제거하는 ‘부비동 내시경 수술’을 주로 시행한다.

어린이 환자는 피타(PITA) 수술 같은 편도ㆍ아데노이드 절제술이 효과적이다. 이 교수는 “피타수술은 기존 편도절제술과 달리 미세절제 흡인기로 피막근육층을 보호하며 편도를 제거한다”며 “통증과 출혈, 합병증 위험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고 했다.

수술ㆍ치료를 곧바로 할 수 없으면 알레르기 유발요소 회피요법으로 증상이 악화하지 않도록 한다. 금연은 물론 흡연자 근처에도 가지 말고, 손을 잘 씻고, 실내 청결을 유지해 꽃가루ㆍ먼지 등 알레르기 유발 요소를 멀리한다. 미세먼지ㆍ꽃가루가 심하면 외출을 삼가고 방진 마스크를 쓴다. 2주 이상 증상이 지속되면 병원 치료를 받아야 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