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청와대에서 필립 벨기에 국왕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8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필립 국왕 내외가 문 대통령의 초청으로 25일부터 28일까지 한국을 국빈방문 한다”고 전했다.
벨기에 국왕이 한국을 찾는 것은 보두앙 전 국왕이 1992년 방한한 이래 27년만이다. 아울러 문 대통령 취임 후 유럽 왕실 인사가 국빈 방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필립 국왕은 왕세자일 때에는 네 차례나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는 '친한 인사'라고 김 대변인은 소개했다.
양국 정상은 회담에서 1901년 수교 이래 양국 협력관계의 발전상을 평가하고, ICTㆍ화학ㆍ물류ㆍ식품 등 양국이 강점을 가진 분야에서 호혜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협력을 강화해 나가는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유럽연합(EU) 통합 및 역내 평화정착 과정에서 중심적 역할을 해 온 벨기에의 경험을 청취하고, 특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 이사국인 벨기에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협력해 달라고 당부할 계획이다.
이번 방한에는 벨기에 연방ㆍ지방 정부의 다수 고위인사와 80여명의 기업 총수, 15개 대학 총장 등 각계를 망라한 대규모 사절단이 동행하며, 필립 국왕은 정상회담 외에도 비즈니스 포럼, 스마트시티 세미나, 경제인과의 오찬 등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앞서 2017년 경제사절단은 필립 국왕의 동생인 아스트리드 공주가 인솔했으며, 이후 양국의 교역량은 2016년 35억 달러에서 2018년 47억 달러로 증가했다.
한편 벨기에는 한국의 전통적 우방으로, 한국전쟁 당시에는 보병 1개 대대를 파병한 바 있다고 김 대변인은 덧붙였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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