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 7곳과 여고 4곳서 폭로 나와… 교육청 “1월 이후 없어”
최근 6개월간 교내 성폭력을 고발하는 ‘스쿨 미투(#Me tooㆍ나도 피해자다)’가 제기된 인천지역 중ㆍ고등학교가 11개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학교에 대해선 경찰 수사가 마무리됐거나 현재 진행 중이다.
9일 인천시교육청과 경찰에 따르면 인천에서 스쿨 미투가 본격적으로 제기된 것은 지난해 9월부터다. 당시 인천 부평구 A여자중학교에서 교사로부터 성차별 발언과 성추행을 당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A여중 학생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교사들이 ‘고등학교 올라가면 엉덩이가 커져서 안 예쁘다’ 등 성희롱 발언이나 ‘XX년’ 등 욕설을 하고 몰래 허벅지를 만지는 등 성추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여중과 여고를 중심으로 스쿨 미투 폭로가 꾸준히 이어졌다.
중구 B여고 학생들은 SNS를 통해 교사들이 허리를 강제로 만지고 손을 잡는 등 추행하거나 “치마가 야해 보인다” 등 성희롱 발언을 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시교육청은 이후 A여중과 B여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벌여 경찰에 두 학교 교사 50명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 의뢰를 받은 경찰은 아동복지법 위반 등 혐의로 A여중 교사 3명과 B여고 교사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가장 최근에 제기된 스쿨 미투는 올해 1월 폭로가 나온 부평구 C여고다.
C여고 학생과 졸업생들은 SNS를 통해 “한 교사는 수업시간에 교복이 몸을 다 가리기 때문에 음란한 상상을 유발시켜 사실상 가장 야한 옷이라고 했다”라며 “다른 교사는 수업 참관을 하고 있는 여성 교생 선생님을 겨냥해 ‘나도 저렇게 예쁜 사람이 있으면 성추행하고 싶을 거다’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시교육청은 C여고 학생들을 상대로 전수조사를 벌여 지난달 현직 교사 20명과 전직 교사 3명 등 23명에 대한 수사를 경찰에 의뢰해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다.
지난해 스쿨 미투가 제기된 남동구 D여고는 경찰이 수사를 마무리하고 있는 단계다.
경찰은 아동복지법 위반 등 혐의로 D여고 전 교장과 교사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학생들에게 “성추행 당한 여성은 당할 만하니까 당한 것”이라거나 “남자친구와 진도를 어디까지 나갔냐” 등 성희롱과 모욕성 발언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시교육청은 지난해 9월부터 최근까지 7개 여중과 4개 여고 등 모두 11개교에서 스쿨 미투가 제기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올해 1월 (C여고 폭로) 이후 추가로 나온 스쿨 미투는 없다”라며 “수사 기관으로부터 결과를 통보 받으면 징계 절차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스쿨 미투가 제기된 2개 여고에 대해 수사를, 1개 여중에 대해 내사를 벌이고 있다”라며 “다른 건들은 경찰 수사가 마무리 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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