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진영(69)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중량감을 갖춘 4선 중진이다. ‘친박(親朴)’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의 장관까지 지내게 되면서 향후 통합형 국무총리군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다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진 후보자는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그는 이후 미국 워싱턴주립대 법과대학원에 들어가 법학을 전공한 후 노 전 대통령과 함께 1975년 제17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1997년 대선 당시 이회창 후보 특보로 정치에 입문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를 지냈던 2004~2005년 비서실장으로 친박계에 합류했다. 하지만 2010년 박 전 대통령 주변 측근들의 계파 정치 행태를 비판하며 ‘탈박(脫朴)’ 선언과 더불어 정치 궤도 수정에 나섰다.
19대 국회 후반기에 안전행정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진 후보자는 박근혜 정부의 초대 보건복지부 장관도 지냈다. 이어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으로 대선공약 입안을 주도한 실세 장관으로 통했다. 하지만 복지 수장에 오른 지 불과 6개월 만에 청와대와 의견 충돌로 전격 사퇴해 주목을 받았다. 청와대와의 논의 과정에서 국민연금 가입기간이 길수록 기초연금을 깎는 연동 방식에 반대하는 개인 소신을 굽히지 않으면서다. 국무총리의 만류에도 업무복귀를 거부한 진 후보자는 “그 동안 제가 반대해왔던 기초연금안에 대해 장관으로서 어떻게 국민을, 국회와 야당을 설득할 수 있겠느냐. 이것은 양심의 문제”라며 소신 발언을 높여갔다.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에서 17~19대 내리 3선을 한 그는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공천에 탈락하면서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 민주당 내에선 비문계로 분류된다. 평소 워낙 신중해서 마음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는 평을 듣는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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