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에 봄철 불청객인 삼나무 꽃가루 주의보가 발령됐다. 삼나무 꽃가루는 알레르기비염과 아토피피부염 등 매년 봄철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제주대학교 알레르기비염ㆍ아토피피부염 환경보건센터는 봄철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키는 삼나무 꽃가루가 날리는 시기인 4월초까지 주의가 필요하다고 8일 밝혔다.
환경보건센터는 2010년부터 꽃가루 채집기를 이용해 제주시와 서귀포시 지역의 삼나무 꽃가루 분포조사와 모니터링 연구를 수행해 오고 있다. 삼나무는 쌀알 크기의 꽃 한 개에 약 1만3,000개의 화분이 생산되며, 20㎝ 크기의 가지 하나에서만 100만개 이상의 꽃가루가 생산돼 공기 중으로 흩어진다.
삼나무 꽃가루는 일반적으로 꽃이 피는 시기인 2~3월에 개화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환경보건센터의 조사결과 제주에서 삼나무 꽃가루가 처음 발견된 시기는 서귀포시의 경우 1월 초ㆍ중순, 제주시는 1월 중순에서 2월 초순쯤으로 매년 조금씩 빨라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는 서귀포시인 경우 지난 1월 7일, 제주시는 같은달 29일 처음 관측됐다. 또 2월 중순에서 3월까지 꽃가루 발생량이 급속히 증가하고, 4월 초까지 삼나무 꽃가루가 관찰된다고 환경보건센터는 설명했다.
이근화 환경보건센터장은 “제주지역의 숲은 대부분 삼나무가 우거져 있어서 꽃가루가 날리는 시기에는 야외활동을 자제해야 한다”며 “특히 삼나무 꽃가루가 가장 많이 날리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는 실외활동을 피하고, 외출 시에는 가급적 마스크를 착용해달라”고 말했다.
김영헌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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