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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호 ‘매입형 유치원’ 개원, 사립유치원 사태 대안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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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호 ‘매입형 유치원’ 개원, 사립유치원 사태 대안 될까

입력
2019.03.08 10:18
수정
2019.03.08 19:3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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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서울 관악구 구암유치원 입학식 열려

서울시교육청이 60억원에 매입, 공립으로 전환

부모협동조합형 유치원도 오는 12일 개원 앞둬

전국 최초의 매입형 유치원인 서울 관악구 구암유치원 만5세반 학생들이 8일 오전 입학식을 하고 있다. 이한호 기자
전국 최초의 매입형 유치원인 서울 관악구 구암유치원 만5세반 학생들이 8일 오전 입학식을 하고 있다. 이한호 기자

전국 최초의 ‘매입형 유치원’이 문을 열었다. 매입형 유치원은 교육청이 기존 사립유치원을 사들여 공립유치원으로 전환해 운영하는 유치원 모델이다.

서울시교육청은 국내 1호 매입형 유치원인 서울 관악구 구암유치원(옛 해슬아유치원)이 이날 입학식을 열고 운영을 시작한다고 8일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은 유아교육 공공성 강화 방안의 일환으로 지난 2월 기존 사립유치원으로 운영되던 해슬아유치원을 59억9,400만원에 매입했다. 구암유치원에는 기존 해슬아유치원에 다니던 원아 34명을 포함해 105명의 원아가 다니게 된다. 원장(설립자)과 원감을 포함한 교사, 에듀케어(돌봄) 강사 등 교직원 21명도 모두 공립유치원 교사로 새로 배치됐다. 사립유치원 교사의 경우 초중고교와 달리 특별채용 형식으로 공립학교에 채용할 근거가 없어 기존 교사들은 모두 유치원을 떠나야 한다.

매입형 유치원은 최근 사립유치원 비리 사태가 밝혀진 이후 공립유치원 확대 목소리가 커지면서 주목 받았다. 기존 건물과 시설을 활용하기 때문에 유치원을 신설하는 것보다는 상대적으로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운영난에 빠진 사립유치원에 퇴로를 마련해준다는 의미도 있다. 그럼에도 재정이 넉넉지 않은 지방교육청 입장에선 여전히 수십억 원에 달하는 매입 비용이 걸림돌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오는 9월 4곳을 추가로 개원하고 2021년까지 매입형 유치원 30곳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오는 12일 부모협동조합형 유치원인 꿈동산아이유치원(서울 노원구) 개원도 앞두고 있다. 설립자의 사망으로 폐원위기에 몰린 사립유치원을 학부모로 구성된 사회적 협동조합이 임차해 운영하는 부모협동조합형 유치원 역시 서울시교육청이 국내 최초로 선보인 유치원 모델이다. 부모협동조합형 유치원은 사립유치원이지만 학부모들이 직접 운영에 참여해 투명한 회계관리 등이 가능하다. 꿈동산아이유치원은 공공시설을 임대해 개원하는 유치원으로, 소요비용은 조합원들의 출자금으로 마련됐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우리사회가 유아교육 발전을 위한 성장통을 겪고 있는 시기에 이 같은 유치원 개원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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