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박봄이 단순한 신곡 발매를 넘어 본격적인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Mnet 음악 프로그램 '엠카운트다운' 측 관계자는 7일 본지에 "박봄이 오는 14일 방송을 통해 신곡 '봄(Spring)' 무대를 최초 공개한다"고 전했다. 박봄의 방송 출연은 지난 2015년 'MAMA' 이후 4년 만, 시상식이 아닌 무대만 펼쳐지는 음악 프로그램 출연은 2014년 투애니원(2NE1)의 2집 '크러쉬(CRUSH)' 활동 이후 무려 5년 만이라 그 자체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다음 주 박봄의 '엠카운트다운' 출연 소식이 한 주 먼저 전해진 만큼 이날 오후 6시부터 방송되는 '엠카운트다운'도 주목할 만 하다. 박봄도 다른 컴백 가수들처럼 '넥스트 위크(NEXT WEEK)'라 불리는 컴백 예고 영상을 준비했을지 이목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티저 영상, V LIVE 온라인 생방송, 재킷 이미지 등으로 이어진 박봄의 다음 티징 콘텐츠가 궁금증을 유발한다.
'크러쉬' 앨범 활동 이후 5년 동안 박봄의 상황은 달라졌다. 박봄이 지난 2010년 미국에서 암페타민 82정을 밀수입했다가 입건유예 처분을 받은 사실이 2014년에 뒤늦게 알려진 이후 잠정적으로 활동을 중단했기 때문. 2015년 'MAMA' 무대에 깜짝 등장했지만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고, 박봄은 2016년 투애니원의 공식 해체와 함께 YG엔터테인먼트를 떠나게 됐다.
이후 디네이션과 손 잡은 박봄은 지난달 본격적으로 컴백 소식을 알렸다. YG 시절 함께 했던 프로듀서 용감한 형제, 투애니원 산다라박이 박봄의 새 앨범에 각각 프로듀싱과 피처링으로 지원사격에 나섰다는 소식으로 하루 종일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을 만큼 화제성은 여전했다. 다만 그 반응이 아직 좋지만은 않았고, 박봄을 향한 여러 시선이 존재한다.
지난 5년의 공백기에 대해 일부 네티즌은 "마약 전적이 있는 다른 연예인들과 비교해 이만하면 충분히 긴 자숙 시간"이라고 평하고, 또 다른 네티즌은 "지난해에도 재수사 국민청원이 올라온 사건인 만큼 복귀가 이르다"고 주장한다. 박봄은 이 중 좋은 반응에 답하듯 V LIVE를 통해 "감동 받았다. 너무 감사하다. 노래 좋아해주셨으면 좋겠다"며 눈물로 소감을 전했다.
박봄이 눈물을 흘린 이유는 6일 공개된 '봄' 티저 영상에 대한 좋은 반응 때문이다. 고풍스러운 공간에서 하늘거리는 의상을 입은 박봄의 청순한 모습과 조금 더 굵어진 음색으로 부르는 "내 맘에도 봄 봄 봄이 올까요"라는 강렬한 구절이 27초 가량의 티저 영상에 담겼고, 이는 여성 솔로 가수로는 이례적으로 공개 23시간 만에 유튜브 기준 61만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신곡 발매와 활동의 의미는 분명 다르다. 박봄은 팬들을 위한 음원 선물을 넘어 다수의 대중과 만날 수 있는 음악 방송 출연을 확정 지었다. 시청자 중에는 티저에 호평을 보내준 팬들도 있겠지만, 여전히 싸늘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대중도 포함된다. 박봄과 '엠카운트다운'의 결심이 어떤 반응을 얻을지, 또 단발성이 아닌 계속되는 활동이 가능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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